[일요신문] 경북도의 미활용 폐교가 47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와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황두영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경북교육청 소관 폐교학교 수는 2023년 9월 30일 기준 총 712개교로, 이 중 485개교는 매각해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폐교는 총 227개교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주(25개교) △포항(20개교) △(김천·안동) 18개교 △영천(17개교) 순으로 많은 폐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타 시도와 비교 시 2023년 3월 1일 기준으로 경북교육청은 241개의 폐교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전국 시도교육청 중 가장 많은 수의 폐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며, 이 가운데 활용 중인 폐교가 187개교, 미활용 중인 폐교는 54개교로 조사됐다.
경북의 미활용 폐교는 △전남(83개교) △경남(75개교) △강원(55개교)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다. 미활용 비율에서 경북은 보유 폐교 중 22%가 방치된 상태로, 이는 전국 미활용 비율(27%)보다 낮은 수치로 많은 수의 폐교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반해서 활용은 준수한 편이었다.
황두영 의원은 "저출생과 수도권 인구집중으로 비수도권의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폐교가 느는 추세지만 도내 폐교 5곳 중 1곳은 다른 시설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활용 폐교는 사실상 방치된 채 각종 위험과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도내 미활용 폐교 47곳의 향후 활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매각 14곳, 임대 19곳, 자체 활용 7곳, 보존관리 7곳으로 나타났다
황 의원은 "매각이 어려우면 지역의 명물, 주민들의 문화 여가 활용 공간으로라도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청-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남 통영시의 '고양이 학교', 전북 군산시의 '옹고집쌈밥', 경북 경주시의 '한국어 교육센터' 등은 폐교의 변신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에는 폐교를 박물관 등 교육시설로 많이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애견 카페·글램핑·숙박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추세"라고 김천오토캠핑장, 포항산누리오토캠핑장, 영덕오토캠핑장을 예로 들었다.
황 의원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점점 폐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거 공간, 관광지, 비즈니스 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폐교를 활용해 폐교가 다시 지역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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