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순국 사진전문기자 |
오늘 경기에서 삼진 없이 3타수 2안타에 1볼넷 1득점을 올렸는데요, 경기 후 참으로 오랜만에(^^) 수훈 선수 자격으로 인터뷰도 했네요.
재미있는 건, 텍사스와의 1차전부터 다시 1번타자로 복귀한 뒤에 제 성적은 물론 팀 성적까지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매니 악타 감독님께서 팀 성적이 안 좋다보니 이런 저런 방법을 사용해보고 계시는데, 아마도 제가 1번에서 칠 때 성적이 좋았다는 걸 기억하시고는 다시 1번 타순으로 조정하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3번을 치고 있을 때 워낙 힘든 상황이 계속 되다보니 마음속으로는 다시 1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부분은 감독님의 고유 권한이라 제가 뭐라고 말씀 드릴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1번으로 돌아온 이후 성적이 더 좋아진다면 계속 있고 싶습니다^^.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트래비스 블랙클리와의 만남에 대해 얘기를 안할 수가 없네요. 클리블랜드로 원정 경기를 오면서 트래비스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트래비스는 200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탓에 친분이 있었습니다.
트래비스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어요. 구속도 구위도 좋은 선수였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프로야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경기 전에 트래비스와 잠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트래비스가 지난 시즌 한국에서 생활하며 어려움이 많았던 모양이에요. 스스로 한국 생활이 많이 힘들었다고 얘기하는 걸 보니까요. 그러면서 이런 얘길 덧붙이더라고요.
“추, 네가 시애틀에 처음 왔을 때, 즉 한국에서 미국으로 처음 와서 야구를 할 때, 네가 그때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를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경험했었다.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긴 했지만, 용병 생활을 한다는 건 야구를 잘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
어떤 형태로든 한국과 인연을 맺은 선수였다면 한국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