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배트란 원목을 압축해서 만든 배트로 매우 튼튼해 잘 부러지지 않는다. 당연히 반발력이 강해 타구 궤적도 일반 나무 배트와 다르다. 당연히 프로야구에선 사용 금지다.
이 감독이 경기만 본 뒤 압축배트 의혹을 제기한 근거는 소리다. 이 감독은 “보통 배트는 ‘딱’ 소리가 나는 데 일본 타자들이 공을 치면 ‘탕’ 소리가 나더라. 심지어 땅볼도 ‘탕’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 감독은 “망치를 가져가서라도 직접 확인해보겠다”는 얘길 들려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일본팀이 압축배트를 사용했다고 밝혀질 지라도 별다른 제재 방법이 없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열린 대표자 회의에서 ‘압축배트를 사용할 경우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국제야구연맹(IBAF) 관계자는 “낫씽(아무런 조치 없다)이라고만 답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감독의 문제 제기로 압축배트 사용이 화제가 되자 국제야구연맹 기술위원회는 '압축 배트 사용 선수는 퇴장 당하고 다음 한 경기 출전 못한다. 또한 압축 배트 사용 팀과 협회에도 벌금이 부과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압축 배트 의혹 제기가 운명의 일본전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감독이 벌이는 고도의 심리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감독 스스로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선 가장 강력한 경쟁 팀이 바로 일본 팀이다. 특히 일본은 이번 대회에 최근 열린 갑자원 대회에서 맹활약한 최정예 멤버들로 팀을 꾸렸다. 당연히 우승을 향한 한국 팀의 가장 큰 고비도 바로 일본전이 될 전망이다. 압축배트 의혹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 감독의 문제 제기 만으로도 일본 팀 입장에선 심리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압축 배트 의혹 제기로 더욱 관심이 뜨거워진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오는 6일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
‘바둑여제’ 최정 vs ‘천재소녀’ 스미레, 여자기성전 결승 관전포인트
온라인 기사 ( 2024.11.26 14:51 )
-
UFC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 방한…‘페레이라 웃기면 1000만원’, VIP 디너 행사로 한국팬들 만난다
온라인 기사 ( 2024.10.17 05:34 )
-
[인터뷰] 스포츠 아나운서 곽민선 "관전부터 e게임까지 축구에 푹 빠졌어요"
온라인 기사 ( 2024.11.14 1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