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우즈벡 ‘닥공’에 얼빠진 태극전사, 곽태휘 동점골로 전반전 1-1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타크파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전반전을 1대 1로 끝냈다.

홈팀이지만 전력 차이로 인해 수비를 위주로 하며 역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즈베키스탄은 예상을 깨고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최강희 감독의 전매특허인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대한민국이 아닌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이 보여준 것.

우즈베키스탄의 거듭된 공격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11분 바카에프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았지만 수비수가 골문 바로 앞까지 흘러간 공을 골라인 바깥으로 차내며 실점을 막았다. 그렇지만 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대한민국은 첫 실점을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제파로프가 니어포스트로 낮고 강하게 찬 코너킥을 기성용 선수가 헤딩으로 걷어내려 한 게 그만 자책골이 되고 만 것.

전반 20분엔 우즈베키스탄의 투르수노프가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행여 추가골을 허용했더라면 경기가 매우 어려워 질 수 있었지만 다행히 대한민국 골문엔 믿음직한 정성룡 골키퍼가 있었다.

전반 30분을 지나면서 흐름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 듯 보였지만 35분이 지나면서 다시 우즈베키스탄의 닥공이 이어졌다. 전반 40분이 지날 때까지 우즈베키스탄은 유효슈팅만 5개를 넘겼지만 대한민국은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끌려갔다.

경기는 전반 43분에 달라졌다. 박주호 선수가 얻어낸 프리킥을 기성용 선수가 멋진 센터링으로 올려줬고 반대편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곽태휘가 골키퍼보다 먼저 공에 머리를 맞추며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려 동점골을 기록한 것. 동점골을 통해 전반전 내내 밀리던 대한민국이 결정적인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후반전엔 박주영 등 특급 조커들이 투입돼 경기 양상을 뒤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