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지세 확산 열 올려…출마 언급은 단 한 차례도 한 적 없어
- 지역 중진 의원 "최 전 부총리, 총선 출마 예상들 하고 있지만, 출마하지 않고 다른 노선 선택 가능성 높아"
- 최 "정국 흐름 지켜 보고, 조만간 최종 결정 해야 하지 않겠냐"
- 최 측근들 "일련의 행보, 유권자들 궁금증에 대한 하나의 응답"
[일요신문]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돼 복역하다 올해 대통령 신년특사를 통해 복권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내년 4·15 총선 출마에 대한 관심이 지역 정가에 화두가 되고 있다. 이른바 친박계 좌장으로 일컬어지는 최 전 부총리는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을 지낸 중진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경산으로 거주지와 주민등록을 옮긴 최 전 부총리는 수시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지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
최 전 부총리는 현재 당적이 없는 상태로, 최근까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발표시기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달 중순께 "많은 지역민들로부터 내년 총선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전체적인 정국의 흐름이나 총선 일정이 있는 만큼, 그 흐름을 보면서 조만간에는 최종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한 바 있고, 이에 대한 최 전 부총리의 측근들은 "일련의 행보가 유권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봐 달라"고 언급해 출마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최 전 장관의 최근 행보를 보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지세 확산에 열을 올리고는 있다.
하지만 정작 5선 도전을 향한 공식적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인 것.
이로 인해 그간의 정치 스타일과는 상이한 모습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최 전 부총리가 보여준 자신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관측이 혼선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 때는 빠른 입장 표명으로 정리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지역 정가 "사리 아는 분, 출마하지 않을 것"
지역 여론은 최 전 부총리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최 전 부총리가 결국은 출마하지 않고 다른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지역 한 중진 의원은 "최 전 부총리가 (내년 총선)나선다고 예상들을 하고 있지만,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또 다른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마땅히 최 전 부총리가 나서지 않는 것이 본인 위상에도 맞질 않겠나, 그분은 사리를 아는 분이기 때문에 분명 (정치에)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대통령 신년특사를 통해 복권 돼 나 온 만큼 자신의 이미지 실축에 대한 회복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지배적인 시선인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최 전 부총리의 최근 행보를 둘러싼 관측이 정치권에 혼선이나 오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마 입장에 대한 본인의 빠른 표명으로 이러한 우려를 정리 해야 되지 않겠냐. 현재 최 전 부총리가 당의 주시를 너무 의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 경산시 총선 예비후보 윤곽 드러나
앞서 지난 28일 경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입후보 안내설명회에 국민의힘 3명, 야권 3명 등 6명의 후보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윤두현 현 의원, 조지연 대통령실 국정기획실 행정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대리인들이 참석했다.
이로써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북 경산시 예비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윤두현 현 의원의 경우 지난 26일 지난 3년여간의 의정 성과를 경산시민들에게 알리는 의정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모든 성과는 경산시민 여러분께서 함께 힘을 모아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시민여러분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며 '더 새로운 경산, 다 행복한 경산'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겠다"라며, 사실상 내년 총선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이날 2000여 명이 넘는 경산시민 등이 함께하며 세를 과시했다. 윤 의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지방의원들과 함께 각종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당원, 시민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조지연 대통령실 국정기획실 행정관의 경우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영남 초선'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조 행정관은 예비후보 등록일인 12월 12일 이전에 사표를 낸 후 지역에서 본격 활동을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조 행정관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놓고 윤두현 의원과 경선 맞대결을 벌여 패한 바 있다.
최 전 부총리의 경우 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지세 확산을 꾀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출마를 하겠다"는 말에 대해서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최 전 부총리 지역 지지층들은 국민의힘으로 복당 한 다음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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