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빅4, 상위권으로 집결 … ‘박지성 효과’ 때문(?)
역시 강팀들이었다. 리그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4라운드 만에 리그 상위권으로 돌아왔다. 3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두며 독주 체제를 마련했던 첼시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는 사이 맨유는 위건을 4대 0으로 대파했으며 아스널 역시 사우스햄튼을 6대 1로 물리쳤다.
첼시가 승점 9에서 10으로 한 칸 늘려 단독 선두를 유지했지만 맨유(9점) 아스널(8점) 등의 맹추격을 받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스토크시티를 만나 승리하면 첼시와 승점 동률이 되는 기회를 잡았지만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8에 만족해야 했다.
박지성과 박주영의 이적으로 빅4 팀 소속 태극전사에 대해선 언급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4라운드에선 ‘박지성의 악수 거부’가 큰 화제가 됐다. 3라운드까지 3연승을 기록 중이던 첼시는 강등권인 QPR과의 4라운드에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렇지만 QPR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한 첼시는 겨우 무승부를 거둬 리그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적생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한 QPR은 3라운드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여기에는 안톤 퍼디낸드와 존 테리의 안종 차별 발언 논란에서 촉발된 악수 거부가 큰 역할을 했다.
주장 박지성은 첼시 주장 테리와의 두 차례나 악수를 거부하며 팀의 정신력 함양 및 단결을 유도했으며 이는 주효했다. 게다가 박지성은 경기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박지성을 위시한 QPR의 맹활약으로 인해 첼시의 독주를 막아내며 1~4위가 승점 2 이내로 촘촘히 모이도록 만들어 냈다. 만약 박지성의 QPR이 첼시에 패했다면 첼시는 승점 12로 2위 맨유와의 승점 차를 3으로 벌릴 수 있었다.
@ 국가대표는 일단 쉬어
스완지 시티, 웨스트 브로미치, 웨스트 햄 등 3라운드까지 리그 2~3위권을 지키며 초반 돌풍을 보여준 팀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스완지 시티와 웨스트 브로미치는 패했고 웨스트 햄은 무승부에 그친 것. 세 팀 모두 2승 1무 2패로 승점 7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바짝 쫓고 있다.
매 시즌마다 중상위권에 선두권을 넘보고 있는 토트넘은 4라운드에서 비로소 리그 첫 승을 거뒀다. 토트넘이 레딩과의 4라운드 기에서 3대 1로 승리하며 리그 순위도 10위로 급상승했다. 게다가 이번 승리는 지난 시즌 첼시에서 경질당한 뒤 토트넘 감독이 된 안드레 비야스-보야스 감독의 시즌 첫 승이라는 의미도 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사안은 첼시 맨유 아스널 맨시티 등 신흥 빅4가 리그 4라운드 만에 리그 1~4위로 집결한 데 반해 과거 빅 4였던 리버풀은 이번 시즌 역시 힘겹게 시작하고 있다. 4라운드 현재 2무 2패로 승점이 고작 2로 리그 17위에 올라 있는 점이다. 리버풀이 강등권 언저리에서 내려온 곳은 다소 충격적이다. 리버풀은 4라운드에서 선덜랜드를 만났지만 여전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대 1로 비겼다.
아쉬운 부분은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과 선덜랜드의 지동원이 모두 결장했다는 점이다. 결장은 이들 뿐 아니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이청용(볼턴)과 김보경(카디프시티) 역시 결장했다. 모두 국가대표 소속으로 A매치 데이를 맞아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온 데 대한 체력 안배 차원의 결장이었다.
@ 분데스리가에선 손흥민 리그 첫 골
한편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SV는 17일 새벽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코모즈방크 아레나서 열린 3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2대 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에 1대 1 찬스를 맞았지만 아쉽게 골을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은 후반 17분 반 더 바르트가 흘려준 패스를 받아 절묘한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제친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함부르크SV는 전반 종료 직전에 퇴장당한 페트르 이라첵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2대 3 패배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전반전에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던 손흥민 후반 들어 골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경기 막판엔 원톱으로 기용돼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될 듯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