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발 데뷔전은 안타깝게도 0대 3 패배로 마무리됐다. EPL 5라운드 스완지 시티와 에버턴의 맞대결을 통해 EPL 첫 선발 출장 경기를 치른 기성용은 만점 활약을 보였다.
전반전엔 공격력이 돋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에버턴에 밀리던 경기 양상을 어느 정도 스완지 시티 쪽으로 돌려놓은 이가 바로 기성용이었다. 특히 전반 38분 기성용은 EPL 첫 번째 골을 기록할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골대에서 약 23m 가량 떨어진 왼쪽 중앙에서 기막히게 오른발로 감아 찬 슛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난 것.
추가시간이 주어진 전반 47분에는 기성용의 멋진 스루 패스가 앤젤 랭겔에게 연결돼 골키퍼와의 1대 1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렇지만 랭겔의 슈팅은 에버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처럼 전반 45분 동안 기성용은 EPL 데뷔 골과 첫 번째 어시스트 기회를 맞았지만 둘 다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후반전 기성용은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센터 백으로 변신했다. 후반 55분 무렵 스완지 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센터 백으로 기용하는 모험수를 던진 것. 타국 리그에서 이적해와 사실상 이번 경기가 EPL 데뷔전인 기성용을 센터 백으로 기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라우드롭 감독이 기성용을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성용은 센터 백으로도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를 생중계하던 박문성 SBS ESPN 축구해설위원은 센터 백으로도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는 기성용 선수를 보고 “저렇게 (센터 백)에서 너무 잘 하면 안 되는 데요”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만큼 만점 활약을 보였다는 것.
아쉽게도 리그 선발 데뷔전이 패배로 마무리됐고 기성용 선수는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리그 첫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초로 센터 백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라우드롭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