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왕비 흰색 드레스 ‘새 권력의 출발’ 상징…불륜설 휩싸인 프레데릭의 ‘결백’ 표현했단 해석도
지난해 12월 31일 밤 신년사를 발표하던 도중 갑자기 퇴위 사실을 공표한 여왕의 깜짝 행보는 덴마크 국민들은 물론이요, 왕실 관계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덴마크의 왕실 전문가인 토마스 라르센은 “여왕은 매우 존경받고 인기 많은 인물이었다. 모두들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왕의 뒤를 이어 덴마크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인물은 장남인 프레데릭 10세(55)다. 여왕이 갑자기 왕관을 내려놓은 이유가 사실은 장남 때문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닌 게 아니라 얼마 전 아들의 불륜설이 불거졌다. 불륜 상대는 멕시코 출신의 단역 배우인 지노비바 카사노바로, 둘이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찍혀 곤욕을 치렀다.
이에 불륜설에 휘말린 장남 부부가 이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덴마크 여론이 아들에게 등을 돌릴까 염려했던 여왕이 서둘러 왕위를 물려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호주인 며느리인 메리 왕비(51)를 달래주기 위한 선택일 수 있다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전문가들은 즉위식 당일 메리 왕비가 착용한 의상에 이와 관련된 어떤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고 추측했다. 가령 왕비로서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입은 흰색 드레스에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남편 프레데릭 10세와 함께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 나타나 손을 흔들며 답례했던 메리 왕비는 수수하면서도 우아한 흰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흰색은 새로운 출발, 권력 그리고 순수함의 상징이다. 플린더스대학의 왕실 전문가인 지젤 바스틴 박사는 “흰색은 전통적으로 대관식에서 왕실 여성들이 ‘부흥과 왕관의 순수함’을 상징하기 위해 착용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 역시 지난해 5월 찰스 2세 국왕의 대관식에서 흰색 의상을 입은 바 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숨은 의미가 더 있을 수 있다. 바스틴 박사는 “흰색이 순수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색상이라는 점은 메리 왕비가 남편 프레데릭 10세의 불륜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결백을 주장함과 동시에 부부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들 앞에서 남편을 지지하는 뜻을 밝혔다는 의미다. 다른 한편으로 이날 선택한 흰색은 5월에 있을 부부의 결혼 20주년을 암시한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가 하면 메리 왕비가 착용한 빨간 루비 보석은 덴마크 국기를 상징한다. 즉, 빨간색과 흰색의 조합은 덴마크 국기에 대한 오마주다. 이 루비 세트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보석상이 만든 덴마크 왕실의 가보로, 1804년 나폴레옹이 스웨덴 왕비의 대관식을 위해 주문 제작한 것이었다. 스웨덴 왕비의 딸인 루이제 공주가 1869년, 미래의 프레데릭 8세 국왕과 결혼하면서 덴마크 왕실로 건너온 후 줄곧 왕실 가보로 전해져 내려왔다.
한편 프레데릭 10세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동화 같은 만남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프레데릭 10세가 시드니 올림픽 당시 호주를 방문했을 때 술집에서 처음 만났으며 그후 열애 끝에 2004년 결혼했다. 메리 왕비는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만 해도 그가 덴마크의 왕족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당시 첫 만남에 대해 프레데릭 10세는 “영혼의 동반자를 만난 느낌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현재 메리 왕비에 대한 국민 호감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때문에 가능한 국왕 부부가 불화설 없이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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