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까미 인사, 비선실세 의혹...부정 평가 영향 끼쳤나?
7급 별정직 채용 인사 관련 의혹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비리 연루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박 모 정책관 후임 인사에 낙하산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가평군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지역 민심은 흉흉하기만 하다.
#지지율 하락 서태원 군수, 비선(秘線) 논란까지...
지난 18일 포천뉴스는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 중 ‘포천시민·가평군민 선거환경 여론조사 서태원 가평군수 군정 운영 평가’에 대한 결과도 포함됐다.
그런데 그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서태원 군수의 군정 만족도 부분에서 긍정 평가는 33%를 기록한 반면, 부정 평가는 부정평가 38.3%로 조사돼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더욱 심각한 점은 보수 강세 지역인 가평군에서 국민의 힘 지지층 조차 군정에 대한 긍정평가가 43.6%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태원 군수는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52.3% 득표율을 기록하며 가평군수에 당선됐다. 그런데 불과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군정에 대한 평가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지역주민들은 군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증가한 것은 서 군수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주민 A 씨는 “이렇게 부정 평가가 높게 나온 것은 서 군수의 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라며 서 군수 책임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비선실세’ 의혹도 한 몫 했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가평군에서는 서 군수 측근 인사가 인사 및 사업에 개입했다는 소문들이 무성했었다.
A 씨는 “지난해 골프장 로비 의혹 등 서 군수 측근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최근 단행된 인사에도 측근들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의심하는 이들이 있다”며 측근에 대한 루머도 평가결과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본지가 만났던 일부 공무원들도 인사 전 군수 측근과 만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단순한 만남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깜까미’ 인사 배경은?
지난 1월 8일 가평군은 소통정책실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되며 불명예 퇴진한 박 모 정책관 등의 후임을 선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군수의 요청으로 속전속결로 처리된 점과 채용된 이들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은 행정 경험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다.
C 씨의 경우 건축, 토목, 사회복지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며 전문성 지적에서 비켜나 있으나, 40대 후반 H 씨는 금융 관련 민원 업무를 수행했을 뿐 공적 업무는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성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이다
소통정책실 인사는 군수 비서실에서 주도했다. 지난 12월 초, 군수 비서실은 인사팀장에게 두 사람의 연락처를 알려주며 이력서 요청과 면접을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인사팀장은 “이전에는 소통정책실 인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들은 단지 이력서를 받아 면접을 진행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인사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비서실장 J 씨도 채용이 진행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자세하게 알지 못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별정직 비서를 채용하는 것이라 군수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소통정책실 군무를 시작한 H와 C 씨 조차도 자신들의 근무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C 씨는 “자신들은 군청의 연락을 받고 이력서를 제출한 후 면접을 본 것뿐 다른 이유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사팀장은 물론, 당사자도 모르는 ‘깜까미 인사’를 두고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으나 “문제 없다”라는 가평군 해명은 지역 민심을 더욱 들끓게 만들고 있다.
# 건전재정 한다는데...비서실 증원 “왜 이렇게?”
가평군은 이번 별정직 채용에 대해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인사이며, 법에 따라 비서관·비서 등 보좌업무 등을 수행하기 위하여 채용하는 공무원으로 상당계급별 별정직공무원의 임용자격기준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알려왔다.
또한 “채용된 이들은 군수실 방문민원 청취 및 처리 보좌업무를 수행하고, 군정 주요갈등 해소업무보조, 군수실 직접 방문민원 및 전화민원 응대 등의 일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해당 설명을 들어보면 이번 별정직 채용은 군수 비서실 인원 확충에 따라 실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가평군은 채용된 2인을 포함해 총 8명이 군수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다. 반면 인근 연천군(4명)과 양평군(5명), 포천시(5명)는 가평군에 비해 적은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가평군은 2024년 재정운영 기본방향을 세수 감소 등의 이유로 “건전재정 기조확립과 전면적 재정혁신”으로 설정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살펴볼 때 건전재정 운용에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최남일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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