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장미란이었다. 장미란(고양시청)은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93회 대구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일반부 75㎏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1㎏, 용상 155㎏, 합계 276㎏를 기록하며 3관왕에 올랐다. 전국체전 10년 연속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것.
전성기가 지난 터라 기록은 다소 아쉬웠다. 장미란의 최고 전성기로 분류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세운 최고기록인 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그러다 보니 인상에서 울산광역시청 소속 이희솔(120㎏)에게 1kg 차이까지 맹추격을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자신 있는 용상 부문에서 1차시기 150㎏과 2차시기 155㎏을 연달아 성공해 용상 부문 금메달을 확정한 뒤 3차시기는 포기했다. 반면 이희솔은 3차시기에서 150kg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장미란은 2002년 처음 일반부 경기에 나선 이후 10년 연속 전국체전 3관왕을 차지했다. 고교시절 기록까지 다하면 무려 12년 연속 전국체전 2관왕이기도 하다.
경기가 끝난 뒤 장미란은 “전국체전이 끝났으니 은퇴시기를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런던 올림픽 당시부터 장미란의 은퇴설이 대두됐지만 장미란은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 번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은퇴를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약속대로 장미란은 다시 한 번 바벨을 들어 올렸고 팬들에게 고유의 환한 미소와 전국체전 10년 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