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6>년 포스터 |
영화 <26년> 제작두레의 참여 금액 중에 29만 원이 있는 이유가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현재 강풀의 만화가 원작인 영화 <26년>(감독 조근현)은 제작두레로 6억 원을 돌파했다. 촬영 종료와 함께 티저 예고편과 티저 포스터들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모이면서 제작두레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됐다.
영화 <26년>은 독특하게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액으로 투자금을 형성했다. 참여 인원은 벌써 1만 7000여 명에 달한다. <26년>의 제작두레 참여는 시사회 초대와 포스터, DVD 증정 등 금액에 따라 혜택이 주어진다. 공식홈페이지에서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6년>의 참여 금액은 2만 원, 5만 원, 29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참여자들을 즐겁게 한 부분은 바로 ‘29만 원’에 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전재산 투자를 요구하는 영화’라는 제목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26년> 홈페이지의 제작두레 금액 설명이 캡처돼 있었다.
특히 기부액 29만 원 옆에는 “그분을 위한 특별권! 이 특별권은 그분을 포함한 그분을 존경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습니다”라며 시작되는 설명이 적혀있다. 선택할 수 있는 금액 중 가장 큰 금액인 29만 원은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이어 제작자는 “그분께서 자신의 영화에 전재산을 쾌척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며 설명을 센스 있게 마무리 지었다.
기부 금액이 29만원인 이유를 본 네티즌들은 “전 재산 요구래. 재밌다” “엄청 센스 있다” “그분이 꼭 이 영화를 보셔야 한다” “그분의 재산을 생각하니 열불 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관련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복수극이다. 오는 11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한편 영화 ‘그분’의 모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2205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전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다고 주장해 현재 미납 추징금이 1673억 원에 달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