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1년간 제출한 정부입법과 법률안 의결수가 문재인 정부 취임 1년 때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단독] 전 정권 ‘반토막’…윤석열 대통령 임기 1년 정부입법 전수조사).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2년 차가 시작된 2023년 5월 10일부터 2024년 5월 9일까지 1년간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의안은 총 230건이다. 1년 차 189건보다 41개 늘었다.
이 중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등이 담긴 ‘예산안·결산’ 4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이성만 윤관석 의원 체포동의안과 조희대 대법원장·이종석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등 ‘기타의안’ 29건을 제외하고 법률안을 기준으로 하면 197건이 정부입법이다.
2018년 5월 10일부터 2019년 5월 9일까지 문재인 정부 2년 차의 경우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의안은 총 296개였다. 예산안·결산, 기타의안을 제외한 법률안을 기준으로 보면 235건이다. 윤석열 정부보다 1.3배 정도 많은 정부입법을 국회로 보냈다. 1년 차엔 전 정부에 비해 절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 2년 차에는 정부입법 숫자 격차가 줄어든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취임 2년 차 국회로 제출된 법률안 235개 중 같은 기간 국회에서 의결된 안건은 68건이다. 정부 원안대로 가결된 법률안이 13건, 수정가결이 7건, 대안이 반영돼 폐기된 법률안이 48건이다. 정부입법안 29%가 취임 2년 차에 국회 제출부터 의결까지 이뤄졌다.
나머지 법률안 중 71건은 문 정부 3년 차인 2019년 5월부터 2020년 5월 사이 의결됐다. 원안가결 15건, 수정가결 21건, 대안반영폐기가 35건이다. 남은 법률안 96건은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2020년 5월 29일 자동으로 만료돼 폐기됐다.
윤석열 정부 2년 차 정부입법안 중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법률안은 144건이다. 21대 국회가 오는 5월 29일 임기 종료되면 이 법안들은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된다. 다만 5월 28일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다면, 이날 정부가 입법한 일부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2년 차 정부입법안 의결 수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물가 관리·건전 재정·부동산 시장 정상화·반도체 첨단산업 육성 등 대통령 취임 이후 ‘성과’를 거뒀다 판단한 국정 결과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더 속도감 있게 펼치겠다”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고 강조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입법 활동을 제대로 수행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한 당선인은 “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의료 등 개혁을 추진해왔고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의료개혁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이다. 연금개혁도 국회에서 공전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가 개혁의 방향도 못 정했는데 정부입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고 자화자찬했는데, 그럼 문재인 정부보다 입법 활동을 부지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에서는 국회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이 정부의 법안 처리를 막고 있음에도, 윤 정부가 2년 차에 노력해 정부입법 건수를 많이 처리시켰다고 반박한다. 국민의힘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좋은 취지의 법안을 내도 민주당이 국회에서 막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윤 대통령이 임기 2년 차에 뚝심 있게 국민 삶을 위한 개혁 법안을 밀어붙여 입법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 여소야대 국면에서 개혁 법률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면 대통령이 야당을 만나 끊임없이 설득해야 한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취임하고 1년 11개월 만에 이재명 대표를 처음 만났다. 이마저도 의제를 정하지 않은 형식적인 회담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가를 운영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