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일요신문 DB |
김기덕 감독이 극장 독점에 대해 또 한번 독설을 날렸다. 그렇지만 많이 부드러워진 어조였다.
김기덕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2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피에타>로 최고상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피에타>는 감독상(김기덕), 여우주연상(조민수),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김기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를 언급했다. 그는 “올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두 편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영화 자체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영화인들의 노력도 굉장히 높이 산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만 한 가지. 백성의 억울함을 말하는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 독점을 통해서 영화인들을 억울하게 한 것은 많이 아쉽다”며 <광해>와 멀티플렉스 극장 독점을 겨냥한 쓴 소리를 했다.
이날 수상 소감에서 김기덕 감독은 정태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미국에 갔다 정태성 대표와 입국한 사실을 밝히며 “정 대표가 영화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는데 멀티플렉스 10관이 아니라 1관만 내주면 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큰 시장이 있고 가능성 있는 감독들도 많다”며 “나에게 영화인은 하나라는 말과 같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당부와 함께 수상소감을 마무리 했다.
배해경 인턴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