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한 판 승부였다. 스웨덴의 에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홀로 네 골을 폭발시키면서 잉글랜드를 격파했다. 친선경기지만 이로서 스웨덴은 EURO 2012 본선에서의 패배를 제대로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15일(한국시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스웨덴과 잉글랜드의 친선 경기가 스웨덴의 4대 2 완승으로 끝났다.
EURO 2012 잉글랜드와 스웨덴 경기 중계 캡쳐 사진 |
전반 20분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한 스웨덴은 곧 이은 잉글랜드의 반격에 흔들렸다. 선제골을 빼앗긴 뒤 거듭해서 스웨덴의 골문을 노린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대니 웰백의 동점 골에 이어 전반 38분엔 스티븐 코커의 역전골이 커졌다. 스키븐 코커는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성공시키는 영예를 안았다.
이런 분위기는 후반전까지 이어졌고 경기 종료 15여 분을 남긴 후반 30분 까지 유지됐다. 그렇지만 스웨덴, 아니 이브라히모비치에겐 15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33분 안데르스 스벤손의 패스를 받아 동점 골을 성공시킨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39분 프리킥 골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인저리 타임 때는 환상적인 시저스 킥으로 추가 골까지 성공시키며 4대 2 완성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골은 그 자체가 스웨덴의 승리를 축하하는 세리머니인 양 화려하고 환상적이었다. 후반 막판에 세 골을 성공시킨 스웨덴의 대 연전승은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이날 경기를 통해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는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등록했지만 아쉽게도 경기엔 패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