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 키트 품귀현상으로 진단 늦어져…“방역 안전망 촘촘하게 가동할 것”
무더위 탓에 냉방이 가동되는 밀폐공간 생활 시간이 늘고 휴가철 이동 증가로 대면 접촉이 빈번해지며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이 지난 2년간 추세를 고려할 때 8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월 첫째 주 기준 861명으로 7월 첫째 주 91명 대비 9배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이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65%가 고령층으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시급하나, ‘자가진단 키트’ 품귀현상으로 진단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박형준 시장은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 빨라지는 것을 선제 대응하기 위해 키트 3만 개를 긴급 지원키로 하고 현장 상황도 직접 확인했다. 이번 키트 긴급 지원은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 등 감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 시장은 8월 20일 중구 보건소를 방문해 시가 전국 진단 키트 제조업체에 일일이 연락해 어렵게 구매한 자가 진단 키트를 전달하고, 방역물품 보유상황을 살폈다. 지역 내 감염 취약 시설에서 집단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역학조사 추진 등 일선 보건소의 코로나19 확산 대비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시 의료협의체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및 조치 상황을 계속 공유하고 있으며, 최근 품귀현상이 발생한 치료제와 자가진단 키트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치료제의 경우 정기배송을 주 2회로 확대하고, 자가진단 키트는 공급 및 유통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어 중구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함께 감염 취약시설 방역 대응 상황을 전반적으로 살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노인들의 사회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시와 구·군이 협력해 돌봄 프로그램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감염병 집단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감염 취약시설 19곳을 방문해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시설 내 감염관리 종사자들의 감염관리 현장 역량을 높이는 등 코로나19 집단감염 예방·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마지막으로 부산의료원을 방문한 박 시장은 의료진을 직접 격려하며, 전담 병상 및 음압병동 운영·입원환자 회복 상태, 치료제 확보 등 코로나19 대응 상황 점검과 함께 갑작스러운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준비 중인 호흡기 센터 건립 부지를 돌아보는 등 중장기 계획도 살폈다.
박형준 시장은 “자가진단 키트 긴급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취약계층 노인들을 보호하고, 치료제 확보 등으로 방역 안전망을 촘촘하게 가동해 코로나19 재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시민들께서도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함께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처방을 받고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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