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3 주자들의 트위터. |
▲누구 트위터가 뜨겁나
가장 활발하게 트위터를 활용하는 쪽은 문재인 후보였다. 16일 현재 작성된 트윗 개수 1613개, 팔로어 28만6269명으로 박근혜 후보(트윗 451개, 팔로워 23만 4529명)와 안철수 후보(트윗 97개, 팔로어 9만 6911명)를 앞지른다. 후보들의 트윗 내용은 캠프 소식과 후보 본인들의 방문 장소 등에 관한 것으로 비슷하다. 다만 문재인 후보는 여기에 정책과 사회 현안에 대한 생각을 보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모양새다. IT기업 사장 출신이고, 정당에 소속돼 있지 않아 적극적인 SNS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였던 안철수 후보의 저조한 트윗 활용은 의외다.
하지만 멘션(다른 사람이 트위터에서 해당 계정을 언급하는 것)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3자구도가 만들어진 9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 각 후보에 대한 멘션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가 108만 5167건으로 선두를 달렸고, 뒤이어 박근혜 후보 101만 6298건, 문재인 후보 72만 7189건 순이었다. 특히 안 후보는 올 초 하루 평균 언급 횟수가 800여 건에 머물렀으나 출마 선언일인 9월 19일에 6만 5431건을 기록한 후 두 달 동안 지속적으로 하루 평균 2만여 건씩의 언급을 받고 있다.
▲높은 관심도 과연 청신호?
멘션 통계는 단순히 트윗 안에 후보가 언급된 횟수만 집계한 결과다. 이것만으로는 어떤 후보에게 어떤 이야기가 흘러갔는지 알 수 없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펄스K의 ‘감성 통계’ 자료를 이용해 두 달간의 트윗을 긍정/중립/부정으로 구분했다.
확인 결과 안 후보와 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트윗이 각각 35만 8478건과 33만 5171건으로 두 후보 모두 전체 트윗에서 약 32.7%를 차지하는 반면 문 후보는 20만 9166건으로 28.4%를 기록했다. 언급 횟수가 적지만 여론에서 유·불리를 쉽게 따질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넷심은 민심? 글쎄…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트위터 상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압승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자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는 트위터 여론 조성이 파워 트위터러에 집중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지난 두 달여간 상위 열 개의 계정이 작성한 후보 관련 트윗은 안 후보 3만 404개, 박 후보 2만 3682개, 문 후보 2만 2480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안 대선 후보 관련 트윗이 도합 1만 369개인 계정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일부 이용자들이 많은 정보를 쏟아내기 때문에 트위터 상에서의 여론을 실제 지지율과 연관시키기에는 조심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관계자는 “파워 트위터러들의 의견이 노출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상위에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렇다 해도 그것을 그대로 여론의 향방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트위터 여론이 토론을 통해 도출된 결론이 아니라는 데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소수의 파워 트위터러가 올리는 트윗이 리트윗을 거치며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에서 맹목적인 수용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허위사실이 파워 트위터러를 통해 전파될 경우 문제는 더욱 커진다. 트위터에서 여론의 척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우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