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가 스토브리그로 후끈 달아올랐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 선수들이 줄을 이으면서 시작된 스토브리그는 서서히 FA에 따른 보상선수가 누가 될 지로 관심의 방향이 선회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사안은 FA로 대어 홍성흔과 김주찬을 놓친 롯데가 어떤 선수들을 보상선수로 받게 될 지다. 프로야구 규정상 FA로 소속 선수를 다른 구단으로 보낼 경우 원구단은 FA를 데려간 구단으로부터 해당 선수의 연봉 300%를 전액 현금으로 받거나 연봉 200%와 보호헌수 20인 외의 1명을 보상선수로 받을 수 있다.
롯데의 경우 전액 현금으로 보상받을 경우 홍성흔과 계약한 두산으로부터 12억 원, KIA로부터 8억1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보상선수를 받게 될 경우 상황이 매우 복잡해진다. 두산과 KIA가 어떤 선수를 보호선수 명단 20명을 꾸릴 지가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다양한 괴담이 오가고 있다. 특히 두산이 4년 만에 친정 두산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두산이 김동주를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두산의 터줏대감 4번 타자인 김동주는 올 시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4번 타자감으로 홍성흔이 돌아온 만큼 김동주를 롯데로 보낼 수도 있다는 것. 가히 메가톤급 뉴스가 나일 수 없지만 아직까진 네티즌들이 제기하고 있는 가능성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KIA 역시 비슷한 괴담이 나돌고 있다. KIA에서 거론되는 선수는 다름 아닌 메이저리거 출신 4번 타자 최희섭이다. 최희섭의 경우 지난 시즌 초반 트레이드 파동을 겪었으며 시즌 내내 부상으로 정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희섭이 보호선수 20명에 포함되지 못해 롯데로 가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 역시 엄청난 시나리오지만 아직까진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가능성 가운데 하나일 뿐이긴 매한가지다.
그렇지만 현실이 된다면 FA 시장에서 롯데가 홍성흔과 김주찬을 내주고 김동주와 최희섭을 영입하는 희대의 뉴스가 만들어지며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라는 입장이다. 두 선수 모두 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인 탓에 보상선수로 팀을 이적하도록 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 행여 팀을 이적할 경우라도 우선 보호선수로 묶어둔 뒤 트레이드하는 형식을 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아직까진 트레이드 시장에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상징적인 선수들을 보상선수로 내어줄 리 만무하다는 것.
이렇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괴담까지 나올 정도로 프로야구 팬들의 FA 보상 선수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이런 관심 속에 프로야구의 또 다른 재미인 스토브 리그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