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로드맵 전혀 안 지켜”…“바순, 대학교 후원 등 그만두고 현 사업 집중해달라”
A 씨는 이날 오전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해 면담을 요청했다. 회사 데스크에서 투자자임을 밝히자 위메이드 직원 2명이 응대했다고 한다. A 씨는 “클레바의 현 상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가정이 파탄 나고 있다”며 담당자와의 면담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담당자와의 대면 면담은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다만 담당자 대신 간단한 설명 정도로 그쳤다고 한다.
A 씨는 회사 직원에게 클레바 전담팀 존재 여부를 묻자 회사 측은 “단독팀은 아니며 여러 업무를 맡는 팀에서 클레바 업무도 함께 처리하고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시위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하며, 관련 부서와 임원진에게 반드시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시위 과정에서 A씨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담은 피켓을 들고 회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그의 주요 주장은 다음과 같다.
A 씨는 클레바가 출시 3년 만에 ‘800토막’났다며 ‘정상 운영과 회복’을 요구했다. 클레바의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진행 상황 공지를 요구하며, 180일간의 무응답을 지적했다. 이자 중단 200일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업데이트 연기 공지 후 200일간 사업이 중단되고 이자가 지급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투자자들과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무소통, 무대응, 무관심’ 정책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A 씨는 투자금으로 골프, 테니스, 대학교, 바순 등을 후원하는 것을 중단하고 현 사업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발언과 로드맵 공지를 믿고 투자했으나, 로드맵 중에서 이뤄진 게 전혀 없고 투자금이 20억원에서 2000만 원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3년 간의 구체적인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투자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요구하며, 담당자와의 대면 미팅을 요청했다. 국내 상장사인 위메이드를 신뢰하고 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비스 재개 및 정상 운영 시점에 대한 공지를 요구했다.
A 씨는 “클레바 출시 후 3년 만에 5만 원에서 60원으로 800토막 났다”며 “20억 원 투자한 돈이 2000만 원이 됐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정상 운영과 회복을 강력히 요구했다. A 씨는 “우리 홀더는 타 사기 프로젝트 업체와는 다른 국내 상장사 위메이드라는 대기업을 믿고 투자했다”며 “홀더 인생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발 살려달라”며 “클레바를 살리지 않으면 위메이드 그룹과 위믹스의 미래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A 씨는 시위를 위한 활동비를 특별한 방식으로 마련했다. 8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위메이드가 제공하는 'WePublic'이라는 DAO(탈중앙화 자율 조직) 서비스를 통해 모금 활동을 펼쳤다. DAO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금을 모으고 사용 방식을 결정하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다.
A 씨는 이 플랫폼에서 '클레바 정상화 운동'과 '클레바 시위'라는 이름의 DAO를 만들고, 목표 금액을 200 위믹스(WEMIX)로 설정했다. 놀랍게도 이 모금은 목표액의 150%인 300 위믹스를 달성했다. 이렇게 모인 자금으로 A 씨는 시위에 필요한 교통비, 피켓 제작비 등 각종 활동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은 위메이드가 만든 플랫폼에서 모금된 자금이 결국 회사를 향한 시위에 사용되었다는 아이러니한 지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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