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프로 팀 샤흐타르 도네츠크 공격수 루이스 아드리아누의 비매너 골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셀란드(덴마크)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의 E조 5차전 경기에서 아드리아누가 비매너 골로 전세계 축구 팬의 지탄을 받고 있는 것.
상황은 전반 27분경에 벌어졌다. 노르셀란드 선수가 쓰러져 경기를 중단시킨 주심은 드롭 볼로 경기를 재개했다. 이에 샤흐타르의 윌리안은 노르셀란드의 골키퍼에게 볼을 차줬다. 경기 중단 이전에 볼을 갖고 있는 노르셀란드 측에 볼 소유권을 넘겨주는 상황이라 수비수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사이 공격 진영에 있던 아드리아누가 전력질주로 볼을 빼앗아 골을 성공시켰다. 노르센란드 선수들은 물론 샤흐타르 팀 동료 선수들까지 어이없어 하는 상황이 었다.
사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지낸 해 10월 국내에서도 벌어졌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알 사드(카타르)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알 사드의 마마두 니앙이 비매너 골을 넣은 것.
상황은 후반 36분경에 벌어졌다. 볼을 소유하고 있던 수원은 최성환이 쓰러지자 염기훈이 볼을 밖으로 차냈다. 경기자 재개되면서 볼 소유권을 가진 알 사드는 당연히 드로인 상황에서 볼을 수원 골키퍼 정성룡에게 길게 던져줬다. 매너 상 볼 소유권을 넘겨주기 위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니앙이 전력으로 달려와 볼을 가로채 골키퍼 정성룡 제친 뒤 골을 성공시켰다. 이로 인해 난투극을 벌어졌고 결국 수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샤흐타르의 아드리아누나 알 사드의 니앙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비매너 골의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경기 직후 보인 반응만 놓고 보면 니앙보다는 아드리아누가 조금은 양심적으로 보인다.
니앙은 “정당한 골이었다”는 반응을 보인 데 반해 아드리아누는 그나마 “본능이었다”고 말해 최소한 정당성을 주장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브라질 출신의 아드리아누와 세네갈 출신은 니앙은 이제 각각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두고두고 기억될 치욕적인 비매너 골의 주인공이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