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공격력 강화책의 첫 번째 카드가 FA 보상 선수 결정에 앞서 깜짝 트레이드로 드러났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27일 송창현과 장송호의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신인 좌완 투수 송창현을 내주고 스나이퍼 장성호를 받아들이며 김주찬 홍성흔의 FA 이적을 통해 약화된 타선을 강화했다.
롯데는 장성호의 영입을 통해 좌타 라인 보강에 성공했다. 기존 좌타자 라인 손아섭 박종윤에 베테랑 좌타자 장성호가 상당한 힘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유망주로 분류되는 23살의 신인 투수 송창현을 한화로 내줬지만 투수력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롯데 입장에선 검증된 좌타자 영입으로 공격력을 강화하는 게 더 절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역시 김태완 김태균 등 장성호와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장성호를 내주고 빈약한 투수진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장성호는 옛 스승인 김응용 감독, 절친한 선배 이종범 코치 등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기약했지만 결국 소속팀을 롯데로 옮기게 됐다. 그렇지만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많은 한화보다는 롯데에서 더 많은 활동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한편 장성호 영입으로 급한 불을 끈 롯데가 KIA와 두산으로부터 어떤 선수를 FA 보상선수로 영입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성호 영입으로 인해 타선 공백을 메우는 데 급급하기 보다는 보다 여유로운 결정이 가능해졌다. 투수 조련에 뛰어난 김시진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만큼 가능성이 보이는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