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가 2012~2013 월드컵 시리즈 4차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우승,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렇지만 마냥 기뻐할 소식은 아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안현수가 아닌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이 우승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한 안현수는 한국의 신다운과 아슬아슬한 대결을 펼치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사실 마지막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기막힌 코너링을 선보인 신다운이 안현수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렇지만 기쁨의 순간은 잠시였다. 신다운이 실격 판정을 받은 것.
안현수는 이번 금메달로 자신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안현수는 지난 1일 2012~2013 월드컵시리즈 3차 대회 쇼트트랙 남자 개인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딴 기세를 이번 대회에서도 그대로 이어갔다.
한국 대표팀이 연이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에게 패하면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안현수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게도 안현수가 최고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