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완벽한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8일 밤(한국시각) NRW트로피 쇼트프로그램에 하늘색 바탕에 붉은 장식이 부착된 의상을 입고 출전해 72.27점을 받았다. 이는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갖고 있는 올 시즌 최고 기록은 NHK트로피에서 세운 67.95점에 불과하다.
비록 B급 대회지만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 대회는 김연아가 오랜만에 컴백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쇼트프로그램)와 '레 미제라블'(프리스케이팅)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인 터라 전세계 언론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는 일본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김연아에게 금메달의 영광을 내준 일본은 최근 들어 아사다 마오의 급성장에 잔뜩 흥분해 있었다. 그런데 김연아가 다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올 경우 소치 동계 올림픽 역시 암울한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아사다 마오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등을 대서특필하는 등 아사다 마오의 부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김연아의 화려한 복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일본 언론이 단신 처리하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뉴스를 꼼꼼히 챙겨보지 않는 일본 시민은 김연아의 컴백 성공 자체를 잘 모를 수도 있을 정도다.
단신 처리된 기사지만 내용은 김연아의 화려한 컴백에 대한 극찬이었다. 일본의 일간지 <스포츠 호치>는 “1년 8개월 만에 복귀한 2김연아가 아사다의 67.95점을 웃도는 72.27점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며 <마이니치신문> 역시 NHK배에서 마오가 세운 이번 시즌 세계 최고기록인 67.95를 웃도는 72.27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아사히신문> 역시 “김연아는 복귀전에서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나머지 점프도 모두 성공시켰다”고 전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