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 그는 계약 마감 5분 전까지 계약하는 걸 거부했다고 한다. 홍순국 메이저리그전문기자 |
류현진이 LA다저스와 계약 기간 6년에 연봉 총액 3600만불에 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한국 담당 에이전트 전승환 씨는 계약 마감 5분 전까지 류현진이 계약하기를 주저하는 바람에 계약이 수포로 돌아갈 뻔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미국 현지에서 류현진의 다저스 계약 현장에 참여했던 에이전트 전승환 씨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계약 기간에 대해 자세히 알려 달라.
“진짜 막판까지 숨 막히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현진이가 다저스의 계약 조건을 듣고 완강하게 거부하는 바람에 마감 5분 전까지 보라스와 현진이와의 긴밀한 대화가 오고 갔다. 결국 현진이와 다저스의 요구 조건이 절충되면서 극적으로 계약이 타결됐다. 일단 계약기간 6년에 총액 3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조건이고 750이닝을 던진 후에는 FA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메이저리그 4년을 마치고 5년째 되는 해에 FA를 신청할 수 있다.”
-류현진이 계약을 거부했던 다저스의 조건은 어떤 내용이 어떠했던 건가.
“우선 다저스는 계약 기간 6년을 마친 후 FA 신청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삽입했고 무엇보다 마이너리그 옵션을 넣으려 했다. 현진이가 이 조건들을 보고 계약을 포기하겠다고 완강히 버텼다.”
-어떻게 설득을 하게 됐나.
“한국에서는 스캇 보라스가 다저스와 ‘밀당’하는 것처럼 보도했지만 계약의 주체는 류현진이었다. 현진이가 미국 도착 후 처음에 다저스와 한 차례 만난 후 계속해서 보라스로부터 다저스와의 미팅 내용을 전해 받았다. 협상 마지막 날 보라스가 다저스의 최종 계약 내용을 전달했고, 현진이는 자신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생각에 계약하지 않겠다고 버틴 것이다. 결국 보라스가 다저스측에 현진이의 입장을 전했고, 다저스측에서 마지막으로 최종 수정안을 보내 왔다.”
-한국에서는 류현진의 계약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다양한 추측 기사들을 내보냈는데 그중에는 일본 진출도 포함돼 있었다.
“처음부터 일본은 안중에도 없었다. 보라스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위해 그런 얘기를 전했을 뿐이다. 그런데 LA다저스 측에서 한국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모두 스크랩했고 그런 기사들이 협상 과정에서 우리를 압박하는 자료들로 사용되었다. 한 마디로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 5년째 되는 해 FA 자격을 얻게 된 류현진. LA다저스와 서로 윈윈한 계약이었다는 게 보라스 측의 입장이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5년 째 되는 해 FA 자격을 얻게 된 류현진. LA다저스와 서로 윈윈한 계약이었다는 게 보라스측의 입장이다.
-서로 윈윈한 계약인 것 같다.
“맞다. 계약 기간 안에 FA가 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고 다저스 측은 계약 기간 6년을 만들어서 만족한 것이고…. 5년 차 FA면 현진이가 미국 나이로 29살이다. 몸 관리 잘해서 FA 때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