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10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서 열린 2012 NRW트로피 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부문에서 새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을 선보이며 129.34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종합점수 20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쉬는 동안 좀처럼 나오지 않던 200점대 종합점수다. 몇 차례 실수가 보이긴 했지만 20개월만의 복귀임을 감안하면 최고의 연기였다. 종합점수 역시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아사다 마오를 응원하는 일본 네티즌들에겐 김연아의 성공적 복귀가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 모양이다.
일본 언론들은 앞다퉈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지난 9일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했을 당시만 해도 김연아 소식을 단신 처리하며 애써 의미부여를 하지 않던 일본 언론 역시 종합점수 200점대로 김연아가 우승하자 그 소식을 다뤘다.
일본 언론의 보도를 통해 김연아 소식을 접한 일본의 네티즌들은 괜한 트집 잡기에 나섰다. 인터넷을 통해 김연아의 경기 모습을 본 뒤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며 김연아 폄하에 들어간 것.
특히 김연아가 프리 스케이팅에서 몇 차례 실수를 범한 부분을 강조하며 “엉덩방아도 가산점을 준거냐?” “심판들은 스케이팅이 아니라 이름값만 보고 점수를 주냐” 등 심판 점수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심지어 '레미제라블'을 한국어로 해석하면 엉덩방아냐? 그래서 엉덩방아만 거듭해 점수를 받았냐?“ 등의 막말성 반응도 있었다.
심지어 대회 스폰서가 한국 대기업 삼성임을 강조하며 “삼성이 만들어 준 점수일 뿐 김연아가 받은 점수는 아니다”는 격한 반응도 있었다.
또한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룬 일본 언론에 불만을 터트리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일본의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부터 아사다 마오의 부활 소식이 뉴스에 나와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김연아가 더 높은 점수로 복귀했다는 뉴스였다”며 “왜 김연아 소식을 그리 비중 있게 다르며 마오와 비교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작 B급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한국 언론이 떠드는 것은 이해되지만 왜 일본 언론까지 장단을 맞추냐?”는 반응도 있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