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벌어졌고 비록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주연급 맹활약을 펼친 박주영 역시 박수갈채를 받았다.
13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비고서 열린 2012-13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5라운드(16강) 1차전에서 셀타 비고가 레알 마드리드를 2대 1로 이겼다. 예상 밖의 결과다. 레알 마드리드가 컵 대회임을 감안해 주전급을 대거 뺐다면 모르겠지만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디마리아, 알론소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선발 출장시켰다.
페페, 아르벨로아, 카르발류, 바라네 등 세계 정상급 포백 라인을 갖춘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박주영은 끊임없이 수비 라인 뒤 공간으로 침투하며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반 내내 박주영이 보여준 침투와 위치 선정은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골은 후반 10분에 터졌다. 셀타 비고의 크론델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 패스를 베르메호가 마무리한 것.
한 점 차로 뒤지기 시작한 레알 마드리드는 호세 카예혼과 메주트 외칠, 그리고 카카 등은 연이어 투입하며 셀타 비고 골문을 노렸지만 오히려 두 번째 골 역시 셀타 비고에서 나왔다. 후반 33분 부스토스가 때린 회심의 중거리 슈팅이 빨래 줄처럼 뻗어나가 레알 마드리드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0분 호날두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막판까지 총공세를 이어갔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2차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2대 1 승리로 셀타 비고가 국왕컵 8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또한 2차전에선 레알 마드리드가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침투와 위치 선정이 돋보이는 박주영에게 2차전에서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생길 수도 있어 보인다.
한편 이날 경기에 대해 축구매체 골닷컴은 “박주영의 발리슛과 코너킥 헤딩슛이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며 평점 3점(5점 만점)을 줬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