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지사는 “처음에 트럼프를 무도하고 깡패 같은 사람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굉장히 영리하고 자기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상대를 움직이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경제부총리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3번 같이 만났다. 2017, 2018년도 1기 트럼프 때는 한미FTA 협상부터 환율 협상까지 대부분의 협상에서 성공을 거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 지사는 “트럼프는 요새 굉장히 거친 야생마 같지만 그런 특성을 잘 이해하면 아주 실리적인 지도자다. 최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도 다른 나라와는 협상하면서 우리에게는 계속 청구서를 보내고 있지 않나. 우리 정부는 지금 지도자 리더십 공백 상태다. 그래서 걱정이지만 제가 상대한 경험에 의하면 트럼프는 잘 다루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차기 대권 주자 중 유일하게 국제적 인맥과 경험을 지닌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기아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퍼펙트 스톰(복수의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제위기 상황) 시대에도 저희가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오늘 2조 2천억 원의 투자 협약을 맺어 화성에 전기자동차 공장이 들어선다. 제가 지사가 되고 80조 원 가까운 투자 유치를 해왔다. 그런 경험과 노하우를 살리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2008년 경제금융비서관 시절을 상기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해 돈을 원 없이 썼다. 바로 이어 예산실장이 돼서는 돈을 거둬들였다. 이 완급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재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지난해와 올해 경기도 예산을 모두 확대 재정으로 편성했다. 4월에도 추경 편성에 나선다. 김 지사는 “이렇게 힘들 때 경제 활성화, 취약계층 보호에 나서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 누가 되도 이런 길을 가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일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당시 윤 후보로부터 ‘선배님 같이 하시죠’라며 단일화 제안을 받았다. 저는 정치로써 뭔가를 이룬다면 1번이 권력구조 개편이고 2번이 정치개혁이었다. 그런데 윤 후보는 ‘그건 나중에 생각하시고 부총리까지 하셨으니 국무총리는 관심이 없으실 것 같고 서울에는 오세훈이 있으니 경기도로 나가시면 필승입니다. 그리고 당을 접수해주십시오’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상종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국민의힘으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의받은 일도 밝혔다.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여당이던 국힘(당시 자유한국당)에서 비대위원장 제의를 했다. 저는 일언지하 거절했다. 3일을 계속 요청해 왔지만 그 당과 저는 추구하는 가치가 달랐기에 거절했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표의 ‘성장 우선’, ‘민주당은 중도보수’, ‘상속세 개편’ 등의 발언에 대해서 “저는 대한민국 경제운용을 책임졌던 사람이다. 저까지 포퓰리스트가 되면 안 된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어제 경제 대연정을 이야기하며 경제 부문의 빅딜을 말했다. 지금 국가채무비율이 47%다. 5년간 5%의 국가채무 비율을 올리는 것을 우리가 감내한다면 200조 원의 재원이 생긴다. 책임 있는 진보 정치인이라면 오히려 증세까지 이야기해야 할 때다. 과거 개발연대의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즉 사람 사는 세상, 불공정과 불평등이 해소되는 그런 성장이 질 높은 성장이다”라고 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