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E에 참여한 AV 업계 관계자는 “TAE를 꾸준히 봐온 입장에서, MIB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마치 안정된 생태계에 갑자기 나타난 ‘외래종’처럼 기존 질서를 단숨에 뒤엎었다.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구축한 전통적인 팬 서비스 방식을 완전히 재정의했다”면서 “K-POP 스타일의 화려한 퍼포먼스, 적극적인 소통으로 한국식 접근법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MIB 바로 옆 부스들은 사실상 관객 등만 보다 부스를 접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만 AV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이제 지루하다(boring). 한국은 그동안 K-POP으로 매력적인 국가였고, TAE에서 MIB 반응도 최고조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스에 몰리는 사람을 볼 때 압도적으로 한국관, 특히 MIB가 많았다. 이들 배우는 하나하나로 치면 무명에 가깝지만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한 일본 AV 배우는 “그동안 TAE를 지배했던 일본 배우는 조금 더 몸을 사리는 느낌이라면, 한국 배우들은 팬 서비스나 팬 소통에서도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물론 도전자이기 때문에 더 그렇겠지만, 이런 점이 대만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MIB는 남자 배우로 로야, 여자 배우로 수지, 서연, 연화, 노아와 일본 남자 배우 모리바야시 겐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픈 시간부터 클로즈 시간까지 끝까지 부스를 지켰고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특히 MIB 부스에서는 기존 일본이나 대만 업체들과 달리 K-POP 스타일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팬들과의 사진 촬영, 게임,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한국 콘텐츠 특유의 친밀한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팬트리 부스에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12만 명을 보유한 대만에서도 유명한 크리에이터 강인경을 비롯해 퓨리, 장주가 참여했다. 이들은 팬들과 사진을 찍고 포즈를 취하고 사인을 해주는 등 소통했으며, 사진집을 구매하려는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입장료 900 대만달러(우리 돈 약 4만 원)인 TAE는 성인박람회를 뜻하며, 대만의 AV뿐만 아니라 성인용품을 한 장소에 모아 전시하는 행사다. 주최 측은 “TAE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로 팬과 배우의 교류를 매우 중시한다. 두 번째는 남녀 평등이다. 세 번째 특징은 LGBT 배우를 특별 초청했다는 점”이라며 TAE가 다양화되고 보급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넷플미국 성+인물: 대만편에 출연하기도 했던 성인 배우 크리스 콕은 “미국에서는 매년 8~10개 성인 박람회가 열리는데, TAE의 차별점은 친밀한 교감이 더 많다는 것이다. 팬들과도 직접 소통할 수 있고, 줄 서서 기다렸다가 사인만 받고 가는 게 아니라 같이 앉아서 얘기하거나 게임도 할 수 있다”며 “팬과 소통할 수 있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MIB 관계자는 “이번 TAE 참가를 통해 한국 성인 콘텐츠의 글로벌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존 일본 중심의 아시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K-POP, K-드라마처럼 한국 특유의 감성과 스타일을 담은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MIB의 TAE 참가가 단순한 박람회 참여를 넘어, K-콘텐츠의 장르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악, 드라마, 웹툰을 넘어 이제 성인 콘텐츠까지 한류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