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업계 2위로 자산 규모 13조 5889억 원인 OK저축은행이 2조 3763억 원 규모의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1위 SBI저축은행(14조 289억) 자산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그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증권 진출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2015년부터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등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우회로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운용사 KCGI는 지난 9월 한양증권 최대주주 측의 지분 29.59%를 2203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사모집합투자기구(PEF)를 설립해 투자자를 받을 계획인데, OK금융그룹은 1000억 원가량을 출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 한양학원 산하 대한출판이 OK금융그룹의 OK캐피탈을 통해 한양증권 주식을 담보로 45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OK금융그룹의 계열사 중 일본법인의 직접 지배를 받는 계열사의 위상이 국내에서 강화되고 있다. OK금융그룹의 한국 계열사들은 크게 한국법인 OK홀딩스대부의 지배를 받는 회사와 일본법인 J&K캐피탈의 지배를 받는 회사로 나뉜다. 두 회사 모두 최윤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주목되는 회사는 오케이넥스트의 움직임이다.
J&K캐피탈의 지배를 받는 오케이넥스트는 최근 한국법인 계열사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OK홀딩스대부의 지배력을 크게 올렸다. 지난 12월 오케이넥스트가 33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통해 OK홀딩스대부 보통주의 40.26%를 확보했다. 최윤 회장의 OK홀딩스대부 지분율은 희석되면서 기존 93.2%에서 58.2%로 크게 줄었다.
오케이넥스트는 OK홀딩스대부 전환우선주를 통해 간접 지배하는 모양새였다. 해당 전환주는 1주당 보통주 49.375주로 전환할 수 있고 이를 전환하면 현재 발행된 보통주의 주식수를 크게 웃돈다. 다만 그동안 OK금융그룹 측은 해당 전환우선주를 행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OK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 OK저축은행에 대한 일본법인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OK저축은행의 최대주주였던 오케이넥스트(당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2014년 5월 보유 지분 98%를 OK홀딩스대부(당시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에 양도했다. 이후 OK저축은행의 최대주주가 OK홀딩스대부로 변경됐다. 일본법인과의 독립을 시도한 셈이다. 하지만 오케이넥스트가 OK홀딩스대부 지분을 대거 확보하면서 일본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오케이넥스트는 OK저축은행이 가지고 있던 JB금융지주의 지분 일부도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케이넥스트는 지난해 11월 300억 원을 투입해 JB금융지주 지분 162만 주를 매입했다. 1주당 단가는 1만 8470원 수준이다. 지난 3월에는 OK저축은행으로부터 확보한 지분 가운데 109만 7690주를 100% 자회사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넘기고 2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주당 매각 단가는 1만 8220원 수준이다.
그동안 OK금융그룹은 은행업 진출을 노린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OK금융그룹은 지방은행이었던 iM뱅크(옛 대구은행)의 지배회사인 iM금융지주의 지분 9.55%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단순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기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 매각으로 2대주주였던 OK저축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방은행인 전북은행 등을 소유하고 있는 JB금융지주 지분을 OK금융그룹이 인수했을 때도 OK금융그룹이 은행업 진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었다. OK금융그룹은 JB금융지주 지분 매입도 ‘단순투자’라는 입장이다. 현재 OK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JB금융지주 지분은 10.49%로, 3대주주로 분류된다.
OK금융그룹의 일본법인의 영향력 강화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법조계 한 관계자는 “OK금융그룹의 자금 출처가 일본인데 이 경우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 사업을 확장하는데 부정적인 시선이 따라다닌다”면서 “대부업의 경우 영업 범위가 제한적이라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은행업 등으로 사업 확장이 진행되면 이를 관리 감독할 더욱 높은 기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과거 최윤 회장이 일본계 대부업체인 A&O그룹 계열사를 인수할 법인을 설립했는데, 당시 일본법인이 요구한 인수 조건을 충족하려면 일본법인이 었어야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J&K캐피탈”이라면서 “J&K캐피탈은 최윤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이며, OK금융그룹의 최대주주인 최윤 회장은 한국 국적을 보유한 대한민국 기업인”이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