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새 차 냄새를 잊을 수가 없다. 승차했을 때의 고급스런 가죽 냄새가 심장을 벌렁거리게 할 정도였다. 그런데 새 차 냄새가 익숙해지면 싫증나고, 다시 타고 싶지 않아졌다. 그렇게 해서 차를 바꾸기를 반복했는데 곰곰이 세어 보니까 지금까지 탔던 차가 40여대나 되더라.”
김태균이 차 컬렉션을 잠시 멈춘 이유가 있다. 바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구입한 이후부터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는 시가 6억 원대로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 지난 7월까지 8대가 팔릴 정도의 슈퍼카다.
“람보르기니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야구를 열심히 했던 이유들 중 하나가 돈 많이 벌어서 람보르기니를 타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몸이 힘들고, 야구하면서 부대껴도 그 차를 구입하겠다는 열망으로 인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결국 그 꿈을 이뤘는데 그 차를 타보니까 더 이상 차에 대한 욕심이 안 생기더라. 지금도 가끔 그 차를 운전하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차 주인이라는 사실이.”
김태균은 차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아내와 종종 말다툼도 벌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자신이 야구를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법이 술도, 친구도 아닌 자동차였고, 좋아하는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것이라고 하니 아내도 두 손 두 발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이젠 아이 아빠도 됐으니 차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내가 정신 차려야 우리 가정이 평안해진다(웃음).”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