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보가 전해지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 비극은 참사 희생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헌신했던 모든 구조자들의 심리적·정서적 트라우마를 방치하고 치유와 회복을 도외시했던 지난 정부의 책임이 크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동연 지사 역시 같은 심정을 밝혔다. 김 지사는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며 지난 정부 당시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거듭 드러냈다.
그동안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사회적 참사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사후의 모든 것까지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20일 소방대원의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통령은 “상상조차 어려운 고통과 싸우며 버텨온 젊은 청년을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진다”라며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국가적, 집단적 트라우마를 온전히 마주하고 치유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안전망과 심리 지원체계를 충분히 구축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를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로 치부해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채 방치해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난, 대형 사고 등으로 인한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구조대원과 관계자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후유증이 사회 전반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죄와 공직자로서의 부끄러운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경기도에 안치된 참사 희생자분들이 경기도민이든 경기도민이 아니든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경기도가 끝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책임있는 자세를 견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처럼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안산마음건강센터 개소식에서도 “안산마음건강센터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약속의 공간”이라며 “이제 안산마음건강센터는 사회적 참사와 재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전문센터로 거듭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었다.

사회적 재난과 고통 앞에서 김동연은 한결 같았다. 세월호 참사부터 10.29 이태원 참사, 화성 아리셀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제주항공 무한공항 참사에 이르기까지 희생자와 유가족의 곁에는 늘 김동연이 있었다. 김동연의 말은 희생자를 위로하고 대변했다.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양소의 위치를 두고 유가족과 다툴 때 “희생자들을 차가운 지하에 가두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그 이유에서다. 경기도청에 합동분향소를 만들고 참사 유가족을 도담소로 초청한 것도 김동연이다. 추모 플래카드를 걸어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자 “그게 뭐가 어렵겠나. 저는 늘 추모의 마음”이라고 말해 유가족을 울렸다.
대중의 관심이 멀어질 때도 김동연은 그들을 찾았다. 자리를 내어주고 안부를 살폈다. 김동연의 위로는 단순한 정치인의 것이 아니었다. 그 위로는 책임을 넘어 공감에 닿았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