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위태로운 순간, 평범한 한 화물트럭 운전자가 길 위의 방패가 되어 주었다. 그는 터널로 향하는 좁은 길목에서 차량의 속도를 낮추며 도주의 끝을 막아섰다. 그의 차분한 판단 덕분에 경찰은 안전하게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고, 또 다른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 정작 그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모든 포상을 사양했다.
이름 없이 지나가는 수많은 이들의 길 위에도, 이런 용기가 빛나고 있다. 그것은 법률이나 규정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공동체를 향한 깊은 책임감이다. 음주운전 단속은 경찰의 몫이지만, 일상의 평온을 지켜내는 힘은 결국 우리 모두의 작은 선택에서 비롯된다.
양평경찰서는 오늘도 주요 읍면을 돌며 단속을 이어간다. 그러나 더 큰 희망은, 술잔을 내려놓고 운전대를 잡지 않는 시민들의 자각 속에 있다. 비 내리던 그날 밤 터널 속에서 빛났던 한 사람의 용기처럼, 우리의 일상도 그렇게 지켜지기를 바란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