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30·고양시청)이 15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장미란재단 관계자는 “장미란이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장미란의 아버지 장호철 씨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장미란이 현역 생활을 지속할지를 두고 고민하다 7일 전화를 걸어 은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장미란의 은퇴 기자회견은 오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은퇴를 결심한 장미란은 1998년 처음 바벨을 잡은 이후 15년간 선수로 활약하며 한국 역도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 역도계가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이자 국민적 영웅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였다.
200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장미란은 그해 부산아시안게임 75kg 이상급 은메달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여자역도 최중량급의 최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했고, 올림픽 개최로 세계선수권대회 열리지 않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와 올림픽 우승, 준우승 등을 싹쓸이 한 선수는 장미란이 유일하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휩쓸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장미란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부상 투혼을 펼치며 마지막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비록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세계 팬들과 한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당시 장미란은 경기를 마친 뒤 바벨을 어루만지고 기도를 하는 장면을 연출해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현재 장미란은 자신의 이름을 건 '장미란재단'을 통해 비인기 종목의 어린 유망주들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고양시 덕양구에 '장미란 역도 전용 체육관'을 설립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힘을 쏟아붇고 있다.
장미란은 현역 은퇴 이후에도 역도 발전과 한국 스포츠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