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로 환자들의 엉덩이를 휘갈기는 독특한 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있어 화제다. 시베리아 약물 클리닉의 심리학교수인 마리나 추크로바와 게르만 필리펜코 박사가 그들이다.
이들은 주로 약물 중독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회초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알코올 중독이나 섹스 중독 환자들 역시 회초리를 들어 치료하고 있다. 일종의 신체적 형벌을 가해 중독 증상을 완화한다는 원리다. 치료법이 너무 선정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추크로바 교수는 “이는 명백히 의료 목적이다. 비뚤어진 변태성욕적인 행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회초리 치료법에도 과학적인 원리가 작용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중독자들은 대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엔도르핀의 부족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데, 회초리 매질과 같은 극심한 신체적 고통은 엔도르핀이 분비되도록 뇌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한 번에 60대씩 맞는 회초리 치료를 통해 약물 중독에서 해방됐다고 말하는 나타샤라는 여성은 “한 대 맞을 때마다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극심한 고통에 온몸이 타는 듯했고 울기도 했다”며 끔찍했던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결국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현재 “유일하게 효과를 본 치료법이었다”면서 회초리 치료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하지만 꼭 회초리만이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의사들은 운동이나 침술, 마사지, 초콜릿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추크로바 교수 역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해본 후에 마지막으로 시도해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