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 한번 못해본 모태 솔로를 다룬 영화 <강철대오>. |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연인을 찾는 이벤트에 미혼남녀가 몰리면서 큰 화제를 낳았다. 연애를 해보고 싶지만 생애 단 한 번도 연인을 못 구한 이들을 흔히 ‘모태솔로’라고 하는데 일본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연애열등생’이다.
살면서 인기를 끈 시절도 없거니와 이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떨어지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성을 여럿 만나고 연애를 많이 하면서 성격의 단점을 고치고 매력을 더욱 보완해가는 이른바 ‘연애우등생’과는 격차가 계속 벌어져갈 뿐이다.
이런 연애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의 경제학자 모리나가 다쿠로는 잘생긴 사람에게 세금을 매기자고 한다. ‘외모가 뛰어난 남성에게 세금을 부과하면 외모가 형편없는 남성이 연애를 하기 쉬워져 결혼하는 이가 늘 것’이란 주장이다.
어이없이 들리지만 모리나가는 사뭇 진지하다. 최근 일본의 대표적 일간지 <아사히신문>에 실은 칼럼에서 모리나가는 “계층 간 소득격차도 심하지만 더 심각한 건 용모 격차”라며 “잘생긴 남성은 대체로 많은 여성과 교제한다. 동시에 10명 이상 사귀는 남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리나가가 연애의 중요한 요소로 드는 것은 용모와 돈, 화술. 그중에서도 가장 중대한 게 용모다. 모리나가에 따르면, 못 생긴 남성이 미팅에 나가면 웃겨주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만 하다가 결국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다. 그렇다고 외모를 갑자기 바꿀 수도 없으니 잘생긴 남성에게 세금을 더 걷어서 못생긴 남성의 경제력을 보충해주어 연애격차를 시정하는 데 쓰자는 제안이다.
자세히 살피면 잘생긴 남성의 소득세를 현재의 배로 올리는 반면 못생긴 남성의 소득세는 10~20% 정도 감액을 하자는 것. 그럼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를 판정하는 기준은 뭘까? 무작위로 뽑힌 여성들이 남성의 얼굴을 보고 다수결로 결정하게끔 하자는 구상이다.
나아가 모리나가는 잘생긴 남성에게 세금을 부과하면 일본의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출산율은 1인당 1.39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긴 하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상당히 낮은 편. 모리나가는 저출산 대책으로 “결혼하는 커플이 늘어나면 제일 효과가 크다”면서 “연애열등생을 하나라도 줄이는 게 저출산 해결을 위한 빠른 지름길”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모리나가의 주장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의 인터넷에는 네티즌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r25>에 따르면 이 네티즌들은 자칭 ‘핸섬한 남성’들인데, “얼굴만 잘생겼지 돈은 못 버는 난 어떻게 하냐”, “이 이상 나라에서 뭘 더 뜯어 가냐”며 반발이 크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 일과 연애를 골라야 한다면 일을 택한다.
□ 일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편이다.
□ 휴일에는 취미나 여가생활 등 일정이 없이 빈둥빈둥한다.
□ 식사시간이 짧고 뭘 먹을지 크게 개의치 않는다.
□ 지난 1년간 새로운 옷이나 소품을 산 적이 없다.
□ 좋은 사람이 나타나 호감을 보여도 말을 걸지 못하고 주저한다.
□ 연애든 일이든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 연애 이외에 망설이거나 고민하는 문제가 많다.
□ 주변에 소개팅이나 선 자리를 부탁하는 건 창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