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부모 봉양과 자식 뒷바라지에 치여 ‘낀세대’로 불리는 50대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유명 광고 카피가 오늘에서야 딱 들어맞는 세대.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세대. 우리나라 최대 인구 집단을 자랑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다.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의 현재 나이는 51세~59세로 본격적인 사회적 은퇴시기를 맞이했다. 노부모 봉양과 자녀들의 교육에 치여 막상 자신의 건강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이들의 은퇴는 여러 의미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는 60대 이상 고령층과는 또 다른 질병 유형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 일이라 치부했던 은퇴가 코앞에 닥쳐온 베이비부머 세대의 질병 지도를 해부해 봤다.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만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만큼 베이비부머 세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 전략연구센터가 발표한 ‘2012 베이비부머 건강증진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암유병자 100만 시대 3명 중 1명 발병
내가 암에 걸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암에 대한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괜한 걱정으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안타깝게도 암 발병률은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한 ‘201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암 경험자수가 무려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 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6.4%나 됨을 뜻한다.
발병률을 기준으로 하는 ‘10대 암’도 매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녀를 통틀어 201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다음으로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이 뒤를 이었다. 물론 성별에 따른 차이도 존재한다. 남성의 경우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이 암 환자의 60%를 이루고 있었으며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과 유방암, 대장, 위암 순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이처럼 꾸준히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꼽혔다. 무엇보다 서구식 식생활과 신체활동의 감소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인구의 고령화, 암 진단 기술 발달, 조기검진 활성화도 암 발생 증가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의학기술 발달로 인해 생존율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실제 2006~2010년 동안의 암환자 5년 생존율은 64.1%로 조사됐는데 이는 앞선 2001~2005년의 생존율 대비 10.4% 향상된 수치다. 특히 주요 암으로 분류되는 전립선암과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은 매년 생존율이 큰 폭으로 증가해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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