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드라마 <태양의 질주>에 출연한 이세창과 류시원. 이 둘은 실제 카레이서로 활동 중이다.
이시영이 대표적이다. 2008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성형미녀로 등장할 때만 해도 수많은 안티팬에 시달렸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함께 출연한 가수 전진과 열애와 결별을 겪으며 이름값은 높아졌으나 이미지는 하락했다.
이시영은 이런 난관을 복싱으로 극복했다. 아마추어 복싱 대회에 출전할 때만 해도 ‘치기어린 도전’이라는 시선이 많았지만 당당히 우승까지 차지한 끝에 최근 인천시청 복싱팀에 정식 입단했다. 최근 새로운 연예기획사와 계약한 이시영은 ‘복싱 활동 적극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이시영이 태극마크를 달지는 미지수다. 그가 속한 여자 48kg급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복싱 종목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시영은 몸무게를 늘려 체급을 올릴 계획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이시영은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일군 독특한 연예인이다. 경기 중 얼굴을 강타당하는 모습이 노출되며 ‘성형미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까지 한 방에 날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시영에 앞서 배우 이훈이 프로복서로 활동한 적이 있다. 그는 2004년 프로복서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배우와 복서 활동을 겸업했다.
한동안 연기에 전념하던 이훈은 새해를 맞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종합격투기 입성을 꿈꾸는 것. 이훈은 정식 데뷔를 앞두고 서울 강남의 한 체육관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두를 생각은 없다. 이훈은 1년간 맹훈련 후 충분한 준비가 되면 내년 아마추어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훈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그라운드 기술인 그래플링이다. 복서로 활동한 만큼 타격가의 면모는 갖췄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그래플링을 모르면 이길 수 없다. 이훈의 측근은 “위험한 스포츠지만 이훈의 의지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한번 마음먹은 만큼 중도 포기하거나 어설프게 준비하고 링에 오르진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반인들은 쉽게 도전하기 힘든 카레이싱은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포진된 종목 중 하나다. 레이싱팀 알스타즈에 속한 이세창은 연예인 1세대 레이서다. 알스타즈에는 이세창 외에 안재모 이정 김진표 등도 몸담고 있다. 김진표는 이 여세를 몰아 케이블채널 XTM <탑기어 코리아>의 MC로 장기 활동하는 등 연예활동과 스포츠를 절묘하게 매치시켰다.
배우 류시원 역시 카레이싱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한 인물이다. 1996년 카레이싱을 접한 후 이세창의 권유로 2003년 알스타즈에 입단했던 류시원은 2009년 레이싱팀 ‘EXR Team 106’을 창단했다. 106은 류시원의 생일인 10월 6일을 뜻한다. 의류브랜드 EXR이 후원하는 만큼 류시원은 레이싱과 의류를 조화시킨 사업 모델도 키우고 있다. 레이싱팀을 후원한 페라리가 의류시장에서도 각광을 받듯 레이싱을 통해 EXR의 브랜드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류시원의 목표다.
이밖에 개그맨 한민관도 카레이서로 활동 중이다.
스타들이 모인 만큼 스포츠 동호회의 면면과 활약상도 대단하다. 취미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팀을 결성한 후 정기적으로 만나 대항전까지 치르는 연예인 동호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타들의 야구사랑은 특히 각별하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지구 수비대’로 불렸듯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에는 톱스타들이 대거 포진돼 ‘스타워즈’라 불린다. 장동건을 필두로 현빈 조인성 정우성 강동원 공유 김승우 황정민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플레이보이즈에 속해 있다.
플레이보이즈가 배우로 구성된 반면 ‘한’에는 국민 MC 유재석을 비롯해 윤종신 정준하 김C 등이 몸담고 있다. 방송인 탁재훈 김제동과 배우 안재욱 차태현 등이 속한 ‘재미삼아’와 배우 지성 손현주 김강우 등이 버티고 있는 ‘이기스’도 대표적인 연예인 야구단이다.
요즘 연예계 대세로 자리 잡은 아이돌들은 야구보다 축구에 관심이 많다. 그룹 JYJ의 멤버인 김준수 박유천 김재중이 주축이 된 ‘FC 멘(MEN)’에서는 김현중 송중기 김범 유승호 외에도 그룹 비스트 양요섭 윤두준 이기광 등이 함께 뛰고 있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
김국진, 굴욕 경험담 개그로 승화 세미프로 15번 ‘미역국’ 프로 골퍼에 도전하다 좌절한 김국진. 개그맨 김국진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99년부터 무려 15차례에 걸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주관한 세미프로 테스트에 도전했지만 낙방했다. 전성기를 달리던 김국진은 이 시기 힘든 개인사까지 겹쳐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김국진은 방송 활동보다 골프에 전념했던 ‘흑역사’를 예능 소재로 삼아 재기에 성공했다. 실패한 경험이 현재를 견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김국진의 한 측근은 “김국진의 골프 사랑은 여전하다. 하지만 더 이상 무리하게 프로 무대를 넘보진 않는다. 지인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월등한 골프 실력 덕에 필드에 나가면 김국진은 최고의 인기 스타다”라고 귀띔했다. 김국진과는 달리 프로 골퍼 자격을 취득한 스타도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개그맨 최홍림은 김국진과 비슷한 시기에 프로 무대에 도전해 세미프로 자격을 얻었다. 간간히 토크쇼에 출연하는 것을 제외하곤 연예 활동을 하지 않는 최홍림은 프로 골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배우 홍요섭 역시 티칭 프로 자격증을 딴 후 한 골프관련 업체의 마케팅 업무를 맡기도 했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