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를 통해 리그 전체 구도가 꼬여 버렸다. 빅4의 명성에서 멀어진 듯 보였던 리버풀이 6위권 안으로 올라서면서 리그 상위권 구도가 복잡해진 데다 리그 최하위로 강등되는 것이 당연해 보이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선덜랜드에 이겨 리그 2연승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강등권 경쟁이 시작된 것.
리버풀은 29라운드 경기에서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의 토트넘을 꺾었다. 스티븐 제라드가 후반 37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54점으로 3위 자리를 지켰지만 4위 첼시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52점이라 3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SBS ESPN 중계 화면 캡쳐
잉글랜드 언론들이 리버풀까지 잡으며 승점 57점을 기록해 역시 아직 29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2위 맨시티(승점 59점)과의 승점차를 바짝 좁힐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첼시에게 순위 상승의 빌미만 제공했다.
반면 리버풀은 6위로 뛰어 올랐다. 팀의 기둥인 제라드의 역전골을 바탕으로 상승세의 토트넘을 꺾은 만큼 리버풀의 리그 후반기 기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언론들은 리버풀의 리그 하반기 활약상에 따라 EPL 상위권 구도가 매우 복잡해 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박지성의 QPR 역시 29라운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선덜랜드를 꺾으며 리그 2연승을 기록한 것. 여전히 리그 최하위지만 승점은 23점으로 19위 레딩과 동률이다. 강등권 바로 너머에 서있는 17위 아스톤 빌라(27점)와 불과 4점 차이다. 게다가 30라운드에서 QPR은 아스톤 빌라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QPR이 또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한다면 승점 차가 불과 1점으로 줄어들게 된다. 피 말리는 강등권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것. 이미 선두 경쟁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독주체계로 굳어진 상황에서 이젠 박지성의 QPR이 어떤 성적을 보이느냐가 2012-2013 EPL 최고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