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승자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이 미국에게 3대 1로 승리하며 결승 라운드(4강)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거들로 포진된 호화군단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은 각각 2라운드에서 이탈리아를 와 푸에토리코를 이겨 승자전에서 맞붙었다.
경기 분위기는 8회까지 1대 1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미국이 1회말 에릭 호스머가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선제 득점을 올렸지만 2회초 도미니카공화국의 헨리 라미레즈가 동점 솔로홈런을 날려 점수는 1대 1이 됐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된 경기는 9회초에 달라졌다.
JTBC 중계 화면 캡쳐
9회초 도미니카공화국은 비로소 에릭 아이바의 1타점 적시타로 2대 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다시 호세 레이예스의 적시타가 터져 3대 1까지 앞서갔다. 에릭 아이바는 오심으로 보이는 심판의 애매한 볼 판정에 적시타로 화답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9회이기 때문에 한 점만 더 뽑으면 여유롭게 9회말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경기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호세 레이예스가 한 방 했다. 1루 주자 아이바가 도루에 성공해 2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레이예스가 천금 같은 적시타를 때린 것.
9회말 미국의 공격은 도미니카공화국의 마무리 투수로 페르난도 로드니에게 완전히 막혔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 로드니는 자신의 명성에 부합하는 피칭으로 미국의 마지막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도미니카공화국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미국의 마무리로 나선 크레이그 킴브렐은 9회초 2실점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킴브렐 역시 지난 해 내셔널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알려져 있는 실력파 투수자민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끼리 맞붙은 마무리 싸움에서 로드니가 압승을 거두며 도미니카 공화국이 먼저 결승 라운드에 진출했다.
미국은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해야 결승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결승전에서 다시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승리로 결승전에서의 심리적 우위까지 점할 수 있게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