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연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관객들이 일어서 기립박수를 준비하고 있던 이례적인 모습, 주최국 캐나다의 특별한 준비로 마련된 캐나다 소녀 합창단이 직접 부르는 애국가 등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이번 2013 ISU 세계선수권대회의 진정한 의미는 김연아가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부분이다. 아니 이미 기록만 놓고 보면 사실상 세계 신기록을 돌파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연아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피겨 여자 싱글에서 총점 218.31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사진출처 : SBS
218.31점은 김연아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현재 세계 신기록은 밴쿠버 올림픽 당시 역시 김연아가 세운 228.56점이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에서 모두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으로 세계 신기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출전한 이번 사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는 다시 쇼트프로그램 69.97점에 프리스케이팅 148.34점을 더해 총점 218.31점을 기록했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돋보인다. 프리스케이팅 세계 신기록은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운 150.06점이다. 이번 기록(148.34점)과 고작 1.72점 차이다. 그렇지만 빙상 전문가들은 오히려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 당시보다 훨씬 성장했다고 설명한다. 채첨 방식이 변경돼 점수가 다소 낮게 나온 것일 뿐이라는 것. 만약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선보인 ‘레미제라블’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밴쿠버 올림픽 방식으로 채점하면 최소 150점 이상, 객관적으로 보면 155점 이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결국 2년여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김연아의 실력은 이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밴쿠버 올림픽 당시보다 더 진보했다는 의미가 된다.
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갈라쇼에서 ‘올 오브 미(All of Me)’를 선보이며 2013 ISU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