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이미 본인이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뒤 방송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김용만은 누가 뭐래도 최정상급 MC다. MC계의 양대 산맥 유재석과 강호동, 그리고 이경규와 신동엽 등 스타 MC들과 달리 김용만은 자기만의 영역에서 꾸준히 자기 색깔을 유지하며 굳건한 영역을 구축해왔다. 그런 탓에 인기의 오르내림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며 꾸준히 MC로 활동해올 수 있었다.
현재도 지상파 KBS <비타민> <이야기쇼 두드림>, SBS <자기야>, 종합편성채널 JTBC <닥터의 승부> 등에서 MC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제작진이 가장 신뢰하는 MC 가운데 한명이 바로 김용만이다. 그렇지만 김용만은 이번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 인정으로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서 대부분 자진 하차할 전망이다.
방송가에선 벌써부터 누가 김용만의 자리를 대신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군가의 위기는 또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사실 방송가에선 몇몇 정상급 MC들이 정해진 MC의 자리를 나눠 갖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정상급 MC 등극을 노리는 다른 MC들에겐 그만큼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MC계에서 꽤 넓은 영역을 확보하고 있던 김용만이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다는 부분은 다른 MC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가혹하지만 이것이 바로 방송가의 현실이다.
방송가에선 막말 논란에서 돌아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김구라, 김용만과 활동 영역을 가장 비슷했던 남희석과 이휘재, 2인자에서 정상급 MC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박명수와 윤종신, 탁재훈 등이 김용만의 빈자리를 메울 MC들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김용만이 예능과 교양 색채를 두루 갖춘 MC였음을 감안하면 아나운서 출신인 김성주, 전현무, 오상진 등이 김용만의 빈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예능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김용만은 개그맨 출신이지만 MC로서는 개그맨보다는 아나운서에 가까운 색채였다”라면서 “아나운서에서 프리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예능 MC로 나선 전현무와 오상진이 김용만 대체 MC로 가장 적합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