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마린보이' 박태환(24) 선수의 홈쇼핑 출연 및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 그리고 팬들의 반응 등에 관해 소상한 내용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팬들은 “국제 망신”이라며 더욱 분개하고 있다.
사진= 박태환이 출연한 홈쇼핑 방송화면 캡쳐.
박태환은 지난 15일 국내 한 홈쇼핑의 건강기능식품 광고 방송에 나타나 제품을 홍보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영 영웅이 격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나오자 많은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박태환은 지난 해 9월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끝난 뒤 새로운 후원사를 찾지 못했고, 지난 1월부터 약 6주간 자비를 들여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유력지의 한 블로그가 박태환 소식을 전했다. WSJ은 23일(한국시간) 인터넷 블로그인 코리아리얼타임 코너에 “수영 영웅에 대한 처우에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고 제목을 뽑은 뒤 대한수영연맹의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논란과 박태환의 자비 훈련 소식, 최근 홈 쇼핑 광고 출연 등을 상세하게 다뤘다. WSJ은 “박태환이 홈 쇼핑에 나왔는데 이는 보통 돈이 필요할 때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해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차례로 은메달을 딴 박태환에게 5000만 원의 포상금을 줘야 했으나 미지급한 뒤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에 쓰기로 지난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박태환이 홈쇼핑 광고에 출연하자 팬들은 WSJ 기사에 댓글을 올리는 한편 수영연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태환이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포상금을 받지 못하고 뒤통수를 맞았다” “외신에 이런 기사가 나가는 것을 보니 너무 부끄럽다” 등의 의견이었다.
한편 지난 달 23일 귀국한 박태환은 현재 방글라데시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박태근 코치의 팀과 함께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온라인 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