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참가국 가운데 전 세계 최초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기회는 잡았었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은 앞서 열린 호주와 오만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세계 최초 본선진출 확정에 들뜬 일본인들의 여망은 요르단의 모래바람에 꺾이고 말았다. 앞선 다섯 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 중이던 일본은 요르단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베스트 멤버를 내세운 일본은 전반 내내 요르단을 압도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요르단이 코너킥 기회에서 카릴 바니 아테야의 헤딩골로 선취골을 뽑았다. 게다가 후반 15분 다시 아메드 이브라힘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TV 중계 화면 캡쳐
무승부만 거둘 지라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일본에게 필요한 것은 두 골이었다. 다행히 후반 24분 카가와 신지가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남은 20여분 동안 한 골만 더 성공시키면 되는 상황에서 드디어 후반 25분 일본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킥만 성공시키면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키커로 나선 엔도의 슛이 요르단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경기는 그렇게 2대 1, 요르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여전히 일본은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순위 1위로 승점은 13점이다. 일본을 이긴 요르단은 승점 7점으로 2위가 됐다. 아시아 최종예선은 조 2위 안에 들 경우 본선진출이 확정되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B조의 경우 일본이 승점 13점을 확보하며 조 1위지만 본선 진출 확정을 위해선 1점이 더 필요하다. 3위 호주가 승점 6점에 불과하지만 아직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모두 이긴다면 승점 9점을 더해 15점이 된다. 만약 일본이 전패하고 호주가 전승을 거둘 지라도 일본은 조2위로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문제는 조 최하위 이라크다. 이라크는 승점 5점으로 조 최하위에 쳐져 있지만 아직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이라크 역시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승점 14점으로 일본보다 앞선다. 또한 조2위 요르단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승점 13점으로 일본과 동률이 된다.
일본에게 최악의 상황은 호주의 몰락이다. 만약 일본이 남은 두 경기를 전패할 경우 승점 13점이 된다. 호주가 일본에게만 이기고 요르단, 이라크에 연이어 패할 경우 호주는 승점 9점으로 본선 진출과 거리가 멀어진다. 그렇지만 이라크가 승점 14점으로 조 1위, 요르단이 승점 13점이 돼 일본과 동률을 이뤄 골득실 등을 따져봐야 한다.
그렇지만 일본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미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이 남은 두 경기에서 최고한 승점을 1점은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요르단과 호주 이라크 등의 경기 결과 역시 앞서 예측한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입장에선 오는 6월 4일로 예정된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깔끔하게 본선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