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래도 ‘위기의 남자’다.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첼시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이름값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 리버풀 시절 그의 전성기를 이끈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그의 부진은 여전했다. 이로 인해 최근엔 토레스의 ‘리버풀 복귀설’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토레스가 부활의 노래를 부른 경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2012~2013 UEFA 유로파리그’다. 루빈 카잔과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 출전한 토레스는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3대 1 완승을 이끌었다. 무려 4개월 만에 기록한 멀티 골이다.
TV 중계 화면 캡쳐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첼시 홈구장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2/2013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첼시가 루빈 카잔을 상대로 3대 1로 완승했다. 아직 루반 카잔과의 원정 2차전 경기가 남아있지만 확실히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경기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토레스는 전반 16분만에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다비드 루이스의 롱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시킨 것.
첼시는 전반 32분 빅터 모제스의 추가골로 크게 앞서나가는 듯 보였지만 전반 41분 루빈 카잔의 나트코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2대 1, 다시 팽팽한 흐름이 됐다.
그렇지만 후반 25분 토레스가 다시 움직였다. 후안 마타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것. 점수 차를 3대 1로 벌린 첼시는 루빈 카잔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1차전 완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로 유로파리그는 4강 진출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함과 동시에 토레스의 부활이라는 선물까지 챙기게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