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이라는 별명이 딱 들어맞는 경기력을 선보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멀티 골을 성공시켰다. 그렇지만 팬들 입장에선 아쉽게 무산된 해트트릭을 더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15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이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성공시킨 뒤 정규리그 6경기 만에 커진 골이다.
중계 화면 캡쳐
이날 경기에서 지동원은 전반 28분 선제골과 후반 10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28분 얀 모라벡과의 2대 1 패스 끝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또한 후반 10분엔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리는 영리한 움직임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얀 모라벡의 스루패스가 지동원의 골을 도왔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가 아쉬움으로 남는 까닭은 바로 전반 44분에 나온 노골 선언이다. 당시 지동원은 상대 수비수들과 볼 경합에서 이겨내며 볼 소유권을 확보한 뒤 몸을 돌려 오른발 슈팅을 날려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지만 주심은 앞선 볼 경함 과정에서 지동원의 발이 높았다며 파울을 선언했다. 골 보다 파울이 먼저라는 판정에 따라 지동원의 골은 노골이 됐다. 만약 노골 선언이 없었더라면 지동원은 유럽 빅 리그에서 최초로 해트트릭을 성공시킬 뻔 했다.
멀티골 자체도 훌륭한 기록이지만 해트트릭 기회가 무산된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