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거포 김연경(25)이 21일 터키에서 한 시즌을 마치고 6개월 만에 귀국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의 해석과 대한배구협회의 중재 자체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다른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은 유난히 길었던 것 같다”며 “힘든 일이 많았던 만큼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하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연경은 에이전트사 인스포코리아와 함께 25일 오후 3시 자신의 신분 문제를 놓고 원소속 구단인 흥국생명과 협상에 들어간다. 이 자리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배구연맹(KOVO), 대한배구협회 관계자가 배석한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외국에서 계속 뛰기를 원했으나 흥국생명에서 김연경의 독자적인 계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FIVB의 유권 해석을 거쳐 정치권까지 개입한 끝에 임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 어렵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김연경이 한 시즌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흥국생명과 분쟁 제2라운드를 맞게 됐다. 김연경은 “최대한 빨리 끝나면 좋겠다”면서도 “지난해 9월 대한배구협회의 중재로 흥국생명과의 합의서에 사인했으나 협회가 비공개 원칙을 어겨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한편, 김연경 측은 이달 초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 등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흥국생명이 조건 없는 국외 활동을 보장하면 활동을 마친 뒤에는 흥국생명 선수로 복귀하면서 무료로 흥국생명 광고에 출연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