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니라 노래하는 인형인데, 건전지를 어디에 넣었는지 궁금했다.”(도경완)
도경완 아나운서가 밝힌 장윤정을 처음 만났을 때의 소감이다.
이에 장윤정은 이렇게 화답했다.
“정말 나한테 잘 해준다는 진심이 느껴졌다. 설명이 안 되지만 마음이 100% 가는 사람이라 확신이 생겼다.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 순간은 없었다. 처음부터 결혼 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렬했다. 게다가 나 혼자가 아닌 둘 다 똑같이 느꼈다.”(장윤정)
또 이런 말도 했다.
“(도경완 아나운서에겐) 내가 싫어하는 부분이 단 1%도 없다. 아직까진 어떤 단점도 찾을 수 없었다. 결혼한 분은 아시겠지만 느낌이 다르더라, 처음부터.”(장윤정)
두 사람은 지난 해 12월 처음 만나 올해 초부터 열애를 시작했다. 사랑을 키워온 지 4개월여, 그리고 이제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결혼을 앞둔 각오는 어떨까.
“노래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 관심 가져주신 일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어쨌든 평생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감 갖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장윤정)
기자회견이었던 만큼 장윤정의 소감은 다소 공식적이다. 반면 방송을 통해 소감을 밝힌 도경완 아나운서는 로맨틱하다.
“꽃 줄 사람이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즐기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망각의 강을 손잡고 건너기 전까지 항상 무릎 꿇고 낮은 자세로 배려하며 살겠다.”(도경완)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도 남달랐다. 도경완 아나운서는 KBS 직원으로 다소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는 터라 방송을 통해 결혼 심경을 밝혔고 대신 결혼 기자회견은 가수인 장윤정이 대신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에서 장윤정의 도경완 아나운서에 대한 배려가 솔직 담백하게 드러났다.
“남자가 (기자회견에서) 이런 얘길 해야 하는 데 여자친구에게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하게 했다며 도경완 아나운서가 어제부터 미안해했다. 그렇지만 힘든 일은 어지간하면 내가 할 것이다. 도경완 아나운서는 늘 기분 좋은 일만 느끼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는 연예인이니 도경완 아나운서보다는 이언 상황이 더 익숙하다. 내 소중한 사람을 보호해주고 싶다.”(장윤정)
방송에서 도경완 아나운서 역시 장윤정을 배려하는 발언을 했다.
“마음 같아서는 (결혼 소식을) 한 달 전부터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동일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같은 일에도 그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걱정돼 미리 밝힐 수 없었다.”(도경완)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