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기존의 예매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뜬금없이 야릇한 여자 목소리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 여성은 경기 티켓 안내는커녕 “‘섹시한 여자들’ 혹은 ‘흥미롭고 짜릿한 남자들’ 가운데 어떤 서비스를 선택하시겠어요?”라고 묻고는 이내 “많은 여성들이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대기하고 있어요. 지금 2번을 눌러 무료 대화를 나누세요”라고 유혹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이는 사실 과거 양키스가 사용했던 번호를 성매매 업소가 사용하게 되면서 벌어진 어이없는 해프닝이었다. 실제 ‘구글’에 ‘양키스 경기 티켓 예매 전화번호’라고 검색하면 과거 양키스가 사용했던 800-913-9793이라는 번호가 나오며, 번호가 바뀐 줄 모르고 있던 일부 팬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가 낯을 붉혀야 했다.
현재 이 번호는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토크 라인’이라는 폰팅 업소가 사용하고 있다. 전화를 건 고객들은 여성의 경우에는 무료로, 그리고 남성의 경우에는 5분 이내 무료로 통화 후 직접 만남을 가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 앨리스 맥길런 양키스 대변인은 “이 번호는 2008년과 2009년에 임시로 사용했던 번호였다. 현재는 양키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양키스 측이 사용하고 있는 티켓 예매 번호는 1-800-YANKEES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