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KBS 아나운서 도경완이 9월 결혼을 확정 짓고 짧지만 진한 연애 스토리를 공개했다.
# 도경완의 전략 대성공
대부분의 결혼은 한 쪽이 구애를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이를 소위 ‘작업’이라고 한다. 도경완 입장에서의 이번 ‘작업’은 초반부터 전면전을 벌여 조기에 장윤정의 마음을 얻어 낸 ‘속전속결’ 전략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KBS 1TV <아침마당> ‘토요일 가족이 부른다’에서 처음 만났다. 게스트로 출연한 장윤정을 연신 ‘장윤정 님’이라 부른 도경완은 “왜 진작 안 나왔나 싶다”고 말하는가 하면 “크리스마스 선물 미리 받은 기분이다. 노래하는 인형 같다”고 장윤정을 추켜세웠다.
장윤정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지난 연말 도경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원래 내 팬이었다고 말해 처음부터 마음을 열었던 것 같다. 고맙게도 도경완이 먼저 고백해줬다.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해줘서 이렇게 됐다. 그리고 얼마 안 돼 연인이 됐고 결혼하게 됐다.”
사실 장윤정 입장에선 ‘당했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사랑이라는 것이 당하고도 기분 좋은 일이기는 하다. 장윤정은 평소 연하남과의 결혼을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연애기간이 짧은 결혼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연하남과 열애 시작 4개월 만에 결혼을 발표하고 9개월 만에 결혼한다. 도경완의 완벽한 ‘승리’다. 실제로 장윤정은 “도경완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우리 결혼할 것 같다’고 했다”며 “세 번째 만남에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도경완의 ‘속전속결’ 전략은 효과 만점으로 보인다.
다음은 장윤정의 항복 선언이다. “이런 얘기 죄송한데 제가 싫어하는 부분이 단 1%도 없다. 어떤 단점도 아직까진 찾을 수 없었다. 결혼한 분은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느낌이 다르더라. 정말 나한테 잘해주는 진심이 느껴졌고 말로 설명은 어렵지만 마음이 100% 가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처음부터 결혼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렬했는데 그걸 둘이 똑같이 느꼈다.”
# 장윤정 자체 검증도 100점
그렇다고 속전속결 전략만으로 결혼이 가능할 순 없다. 처음에는 잠시 혹할 수 있을지라도 상대방 역시 배우잣감으로 좋은지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평소 장윤정은 연하남과의 결혼에는 부정적이었으며 이상형은 흥이 있고 주사가 없는 남성이었다. 그렇다면 장윤정이 검증한 도경완의 배우자 적합도는 어느 정도였을까.
연하남임에도 도경완과의 결혼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장윤정은 “처음엔 연하인지 몰랐다. 외모가 그리 어려 보이지 않아 나보다 위인 줄 알았다. 어린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은 “나중에 나이를 알았지만 동생 같은 언행은 없었다”며 “도경완은 오히려 내가 의지하고 배울 점도 많은 분”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주로 데이트를 술자리로 가진 터라 주사에 대한 검증은 확실하게 끝낸 듯 했다. 장윤정은 “안 취하더라. 나도 어디 가서 잘 취하지 않는데 술을 마실 때마다 늘 둘 다 맨정신이었다”고 말했다.
‘흥’에 대해서도 장윤정은 “아침마당 토요일 방송에서 처음 봤을 때 흥이 많더라. 내가 노래하는 모습도 좋아해주고…”라고 말했다. 장윤정 역시 첫 만남부터 도경완에게 호감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도경완의 정성도 주효했다. 장윤정은 SBS <한밤의 TV연예>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잘해줘요. 손편지가 좋다고 했더니 그날부터 매일 손편지를 써서 주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요즘 연인들 사이에서 이 이상의 자랑이 있을까.
# 도경완 평소 성격 ‘적극적’
도경완과 가깝게 지내는 방송관계자들은 그의 ‘속전속결’ 전략이 그의 평소 성향과 잘 어울린다고 얘기한다. 사람마다 이성 교제 스타일은 각기 다르다. 이성을 마음에 두고도 오랜 시간 망설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도 있다. 도경완의 스타일은 상당히 적극적인 편이었다고 한다.
도경완의 지인인 한 방송관계자는 “여성에 적극적인 편이긴 한데 첫 만남부터 결혼얘길 했다는 얘긴 다소 놀랍다”며 “처음부터 장윤정 씨가 배우잣감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모양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도경완이 일에 있어서도 상당히 적극적이며 야망도 큰 편이라고 한다. 그런 탓에 그의 지인들은 장윤정의 내조가 뒷받침되면 도경완이 일에서도 더욱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취재수첩 - 카리스마 그녀 “속도위반 땐 바로 공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장윤정. 최준필 기자 그렇지만 금세 안정을 되찾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장윤정의 모습에선 카리스마가 넘쳤다. 취재진 사이에선 나훈아 기자회견에 버금하는 카리스마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속도위반 의혹에 대해 “얼마 전 회충약까지 먹어 내 몸 안엔 아무것도 없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물론 아직 결혼까지 다섯 달 가까이 남아 결혼식 당시엔 속도위반일 수도 있다. 이에 장윤정은 “제 성격상 좋은 소식 생기면 바로 알려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윤정이 나훈아에 비견되면서 취재진 사이에선 트로트 가수들이 유독 무대 경험이 많아 기자회견에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사실 나훈아의 카리스마는 실체 없는 루머를 불식시키기 위한 나훈아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반면 장윤정은 솔직 담백함에서 비롯된 카리스마다. 속도위반을 하면 그 사실까지 먼저 공개하겠다는 솔직함이 바로 장윤정 카리스마의 진정한 실체가 아닌가 싶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