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게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는 베이커 감독.
필리핀 출신의 아내를 둔 베이커 감독은 한국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방에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책자를 두고 틈틈이 읽어본다는 그는 만약 추신수와 함께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의 명소를 직접 구경하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베이커 감독은 최근 몸에 맞는 볼이 눈에 띄게 늘어난 추신수의 몸 상태에 대해 걱정을 나타내면서도 단 한 마디의 불평 불만 없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추신수를 향해 ‘넘버 원’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추신수에 대한 신뢰는 베이커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신시내티 3번타자로 팀과 12년간 2억 4650만 달러(약 2750억 원)의 장기계약을 이끌어낸 조이 보토는 추신수를 부를 때 다른 선수들처럼 ‘추’가 아닌 ‘신수’로 부르며 그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조이 보토는 “신수가 우리 팀에 들어온 후 그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런데 나보다 더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면서 “신수의 등장은 나한테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야구를 대하는 그의 경건한 자세를 보면서 배우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는 말로 추신수에 대한 남다른 평가를 전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조이 보토 또한 나한테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선수이다”면서 “장기계약자라 좀 더 여유 있게 생활할 법도 한데 그의 하루를 보면 마치 나처럼 FA를 앞둔 선수마냥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자신의 경기력을 향상시킨다. 그가 왜 메이저리그의 톱타자로 손꼽히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신시내티에서의 추신수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 팀에 존재했던 것마냥 자연스레 그 속에 녹아들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입는 빨간색 유니폼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