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전 에버턴 감독이 확정되면서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모예스 감독이 신인 발굴 및 육성에 탁월한 감각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노회한 멘체스터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팀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의 거취가 관심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니는 2주 전 퍼거슨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새로운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상 이적을 요청한 셈이다. 루니의 계약은 아직 2년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이적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으며 맨유와 미래를 함께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며 루니를 설득했지만 감독이 바뀐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루니는 현재 팀내 입지가 예전에 비해 다소 줄어든 상태다. 올시즌 영입된 판 페르시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벤치에 앉아있거나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사례가 많았다. 수년간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던 루니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더군다나 루니와 모예스는 악연이 있다. 루니는 2002년 에버턴에서 프로로 데뷔할 당시 모예스 감독 밑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나 2년 뒤 루니가 맨유로 이적하면서 둘의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니는 2006년 출간된 자서전에서 “모예스 감독은 위압적이며 통제가 지나쳐 이것이 내가 맨유로 이적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모예스 감독은 루니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고 결국 승소해 루니에게서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를 받아낸 바 있다.
현재 루니는 파리의 부자구단 생제르맹과 떠오르는 절대강자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를 다시 데리고 올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10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데이빗 길 단장이 호날두 재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호날두의 맨유 복귀가 가까워졌다”며 길 단장이 마드리드에서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를 만나 회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